[김영준 기자의 캠프 리포트] 윤길현-정대현-손승락 3각편대…“롯데시네마는 없다”

입력 2016-02-2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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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길현, 정대현, 손승락(맨 왼쪽부터)으로 구성된 롯데 불펜의 삼각편대가 스프링캠프에서 마침내 위용을 드러냈다. 이들은 27일 일본 가고시마에서 열린 지바롯데 2군과의 평가전에서 나란히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스포츠동아DB

베테랑 삼총사, 통산 196홀드·311세이브의 조합
2년차 좌완불펜 차재용 발견, 스프링캠프의 수확

롯데의 자랑인 윤길현(33), 정대현(38), 손승락(34)의 불펜 삼각편대가 처음으로 동시에 가동됐다. 27일 롯데의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가고시마 가모이케구장에서 벌어진 지바롯데 2군과의 평가전에서 윤길현이 7회, 정대현이 8회, 손승락이 9회를 각각 맡았다. 같은 팀 유니폼을 입은 이 세 투수의 실전 출격은 처음이었다. 3명 모두 무실점으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롯데는 0-4로 패했지만 조원우 감독은 “불펜투수들은 잘 던져줬다”는 말로 만족감을 드러냈다. 타격 페이스가 떨어져있지만 천천히 끌어올리면 될 상황이라 크게 개의치 않고 있다.

셋이 합쳐 ‘196홀드-311세이브’의 위엄

윤길현은 1이닝을 6구로 끝냈다. 경기 직후 만난 윤길현은 “수비가 좋아서 많이 던지지 못했다. 90% 정도 올라왔다”며 밝게 웃었다. 정대현(1볼넷 1탈삼진)과 손승락(1안타) 역시 안정감을 보여줬다. 우완 정통파인 윤길현과 손승락 사이에 잠수함 정대현이 투입됐다. 실제로 조 감독도 정대현의 투입시기를 놓고 고심 중이다. 정대현은 통산 106세이브-113홀드를 기록한 관록을 지니고 있다. 여기에 프리에이전트(FA) 60억원짜리 마무리 손승락은 통산 177세이브(5홀드)를 올렸다. 여기에 38억원에 영입된 또 다른 FA 윤길현도 28세이브-78홀드를 기록한 전천후 셋업맨이다.

롯데는 지난해 불펜의 축이었던 홍성민이 부상을 당해 5월 이후 복귀가 가능한 상황이다. 결국 이들 베테랑 3총사의 몫이 개막 직후부터 더 커질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컨디션도 좋고, FA 대형계약을 했거나(손승락·윤길현) 앞두고(정대현) 있기에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동기부여가 확실하다. 지난해 팀 최다세이브가 19개(개인 최다는 심수창의 5세이브)였던 롯데에 천군만마가 아닐 수 없다.


● 더 이상 ‘롯데 시네마’는 없다!

이날 평가전에서 또 하나의 소득은 2년차 좌완 차재용(20)의 발견이다. 조 감독이 지난해 11월 대만 마무리캠프부터 데리고 다닐 정도로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데, 이날도 2번째 투수로 나와 2이닝 무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강영식, 이명우 등 베테랑들과 함께 좌완 불펜으로 쓸 만한 자원의 등장이다. 여기에 영건 이성민과 베테랑 김성배도 있다. 홍성민까지 돌아오면 롯데 불펜진은 완성된다. 이런 불펜진이 있으면 조쉬 린드블럼∼브룩스 레일리∼송승준∼박세웅∼고원준으로 구성될 것이 유력한 선발진에게도 ‘5이닝만 전력투구하자’는 심리적 안정감이 생길 수 있다. ‘계산이 서는’ 롯데 야구를 기대해볼 만하다.

가고시마(일본) |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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