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 강타선 막은 ‘팔색조 코엘로’

입력 2016-02-29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넥센 코엘로.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직구 최고구속 143km…3이닝 무실점
넥센, 요코하마와 연습경기 5-2 승리


넥센의 새 외국인투수 로버트 코엘로(32)는 오키나와 첫 실전 등판에서 아쉬움만 남겼다. 24일 LG전에서 1이닝 5안타 2볼넷 6실점으로 무너진 것이다. 내용도 나빴지만, 1.38초가 넘는 퀵모션이 더 문제였다. 당시 넥센 염경엽 감독은 “잘 얻어맞았다. 본인도 많이 느꼈을 것”이라며 “연습 때는 퀵모션도 나쁘지 않았는데, 준비가 안 됐다”고 아쉬워했다.

3일간 휴식을 취한 코엘로는 28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완구장에서 벌어진 요코하마전에 선발등판했다. 요코하마는 이날 이시카와 다케히로, 가지타니 다카유키를 제외한 베스트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특히 로페즈∼쓰쓰고 요시토모∼제이미 로막의 막강 클린업트리오는 코엘로의 연습 상대로 안성맞춤이었다.

1회말 시라사키, 아라나미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할 때만 해도 이전 등판과 다를 게 없었다. 그러나 로페즈를 병살타, 쓰쓰고를 땅볼로 잡아내며 첫 이닝을 넘긴 뒤 안정을 찾았다. 2·3회 3안타를 더 맞았지만, 실점은 없었다. 4회말 정회찬에게 바통을 넘길 때까지 3이닝 동안 5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35개였고, 최고 구속 143km의 직구와 포크(최고 121km), 커브(119km), 슬라이더(133km), 체인지업(133km)을 섞어 던졌다. 주무기인 포크볼은 3개만 던졌다.

코엘로가 초반 상대 타선을 잘 막아준 덕에 넥센은 5-2로 승리했다. 이로써 넥센은 2014년부터 요코하마와의 연습경기에서 4승1패로 우위를 점했다. 타선에선 새 외국인타자 대니 돈이 0-0으로 맞선 4회초 결승 2점홈런을 쳐냈고, 이택근은 2루타와 솔로포로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경기 후 야수 MVP(최우수선수)로 선정된 이택근은 돈에게 상금 1만엔(약 11만원)을 양보하기도 했다.

염 감독은 “코엘로는 아직 준비하는 과정이다”며 “구속도 3km 정도 올라왔고, 변화구 각도 좋아졌다. 최고 구속이 145km 이상 나오면 문제없을 것이다. 퀵모션도 수정하는 단계”라고 평가했다. 코엘로는 “몸을 풀 때부터 좋은 느낌을 받았다”며 “모든 것이 좋았다. 초구부터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한국 무대에 한 걸음 더 다가선 느낌”이라며 활짝 웃었다.

오키나와(일본)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