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 사진제공|KLPGA
장하나(24·비씨카드)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챔피언스(총상금 150만 달러)에서 시즌 2승째를 따냈다.
장하나는 6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장 세라퐁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에 버디 6개, 보기는 1개로 막아내며 7언더파 65타를 쳤다. 합계 19언더파 269타를 적어낸 장하나는 2위 포나농 팻람(태국·볼빅·15언더파 273타)을 4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2월 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대회인 코츠골프챔피언십에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했던 장하나는 5주 만에 2승째를 따내면서 돌풍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LPGA 투어는 1월 바하마클래식을 시작으로 5개 대회가 열렸고, 2승 이상 기록한 선수는 장하나가 유일하다.
3라운드까지 1타 차 단독선두를 달린 장하나는 40홀 보기 없는 경기를 이어오며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이날 11번홀(파4)에서 51번째 홀 만에 보기를 적어냈지만 2위 팻람에 2타 차 앞서 있어 여유가 있었다. 우승이 확정적이던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는 약 2m 거리의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승리를 자축했다.
2013년 KLPGA 투어 상금왕에 오른 뒤 지난해 LPGA에 데뷔한 장하나는 첫해 우승이 없었다. 그러나 올해 눈부신 기록을 이어오고 있다. 5경기에서 톱10 밖으로 밀려난 건 개막전 공동 11위뿐이다. 코츠골프챔피언십 우승, 호주여자오픈 공동 4위, 혼다타일랜드 공동 8위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다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우승상금 22만5000달러를 추가한 장하나는 시즌 총상금 56만668달러로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세계랭킹도 크게 끌어올리면서 리우올림픽 출전에 한발 더 다가섰다. 세계랭킹 10위였던 장하나는 이번 우승으로 5위로 뛰어 올랐다. 세계랭킹은 8월 열리는 리우올림픽 출전의 기준이 된다. 최대 4명까지 출전이 가능하며, 장하나는 박인비(2위)에 이어 한국선수로는 두 번째 높은 순위에 자리하게 됐다. 장하나는 시상식 뒤 “오늘 퍼트가 잘 됐다. 마지막 홀 이글은 환상적이었다”며 기뻐했다.
양희영(26·PNS)은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쳐 혼다타일랜드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3위에 올랐다. 최나연(28·SK텔레콤)과 이미림(25·NH투자증권), 최운정(25·볼빅)은 공동 4위(이상 10언더파 278타)로 대회를 마쳤다.
한편 세계랭킹 1∼2위 대결로 관심은 끈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박인비(28·KB금융그룹)는 각각 공동 15위(7언더파 281타)와 공동 30위(3언더파 285타)에 머물렀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