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코엘로.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주자 1루시 슬라이드스텝 1.43∼1.72초
염경엽 감독 “무회전 포크볼, 확실한 무기”
2016시즌 넥센은 선발진이 무너지면 답이 없다. 20승 투수 앤디 밴 헤켄(세이부)이 일본으로 떠나 새로운 에이스를 찾아야 한다. 그 후보가 바로 로버트 코엘로(32)다.
코엘로는 메이저리그 통산 28경기에서 2승3패1세이브, 방어율 5.90을 기록했다. 빅리그 통산 9이닝당 삼진 12.1개를 솎아내며 탈삼진 능력을 인정받았다. 직구와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의 변화구 구사능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고, 계약 발표 당시부터 주무기인 ‘무회전 포크볼’이 화제였다. 혹자는 “너클 포크”라고 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일찌감치 코엘로를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로 낙점했다. 밴 헤켄의 대체자로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적응력과 친화력에선 이미 합격점을 받았다. 특유의 낙천적 성격으로 덕아웃 분위기 메이커 역할까지 한다. 넥센 관계자도 “성격은 최고”라고 했다. 그러나 마운드에서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2차례 등판에선 각각 1이닝 5안타 2볼넷 6실점(2월 24일 LG전)과 3이닝 5안타 1탈삼진 무사4구 무실점(2월 28일 요코하마전)의 ‘극과 극’ 투구를 했다.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어떤 투구를 할지에 관심이 쏠린 것은 당연했다.
● 주무기 무회전 포크볼, 언제쯤 제대로 보여주려나?
코엘로는 13일 KIA 타선을 상대로 3이닝(49구) 동안 4안타(1홈런) 1사구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최고구속 143km의 직구(28개)와 슬라이더(14개) 위주로 투구했고, 커브, 포크볼(이상 3개), 체인지업(1개)을 곁들였다. 스트라이크(26개)와 볼(23개)의 비율은 썩 좋지 않았고, 주무기인 포크볼도 거의 던지지 않았다. 코엘로 본인도 “누구에게 던졌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염 감독은 “(박)동원이 외에 다른 포수들은 코엘로의 포크볼을 못 잡는다. 포수가 못 잡을 정도의 공이라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포수와의 호흡도 중요한 과제다. 이날 코엘로와 호흡을 맞춘 박동원도 “포크볼의 움직임이 심해 사인이 나오면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볼 끝은 괜찮다”고 설명했다.
● 관건은 145km 직구와 슬라이드 스텝!
염 감독은 “코엘로는 포크볼이라는 확실한 무기가 있다. 평균 이상은 해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단, “직구 평균 구속이 145km 이상 나와야 하고, 슬라이드 스텝이 빨라져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지난달 24일 LG와의 연습경기 당시 코엘로의 슬라이드 스텝은 1.39∼1.40초였다. 도루 2개를 허용했다. 나흘 뒤 요코하마전 직후 염 감독은 “구속이 3km 정도 올라왔다. 변화구 각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슬라이드 스텝은 여전히 문제다. 13일 KIA전에서 코엘로의 슬라이드 스텝은 주자 1루시 1.43∼1.72초였고, 2루시 1.44∼1.62초였다. 염 감독은 “포수 (박)동원이가 송구 동작이 빠르고 어깨가 좋으니 슬라이드 스텝이 1.30초 정도만 돼도 좋다”고 했는데, 아직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손혁 투수코치는 경기 후 “슬라이드 스텝이 숙제다. 템포 조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로버트 코엘로는?
▲생년월일=1984년 11월 23일(미국)
▲키·몸무게=195cm·115kg(우투우타)
▲미국프로야구 입단=2004년 신시내티(아마추어 드래프트 20라운드)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28경기, 29이닝, 2승3패, 방어율 5.90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218경기, 529이닝, 38승27패, 방어율 3.37
▲넥센 입단 조건=총액 55만달러
광주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