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희-김세영(오른쪽). 사진제공|LPGA·롯데
작년 준우승 스테이시 공동 2위 ‘경쟁 합류’
지은희(30·한화)와 김세영(23·미래에셋).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한국선수 시즌 4번째 우승자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2016시즌 미 LPGA투어에서 한국선수들의 활약은 대단하다. 개막 이후 열린 5개 대회에서 3승(김효주 1승, 장하나 2승)을 쓸어 담으며 지난해 못지않은 맹활약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시즌엔 같은 기간 4승(최나연, 김세영, 양희영, 박인비)을 했다.
2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골프장(파72)에서 열린 JTBC파운더스컵(총상금 150만 달러) 3라운드에서 또 한번 한국선수들끼리의 우승 경쟁이 펼쳐졌다. 지은희는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골라내며 7언더파 65타를 쳐 중간합계 18언더파 198타로 단독선두에 올랐다. 전날까지 1위를 달린 김세영은 이날 2타 밖에 줄이지 못하면서 지은희에게 선두 자리를 내주고 1타 뒤진 공동 2위(17언더파 199타)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김세영의 뒷심이 좋은 편이라 마지막 날 치열한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특히 이번 대회는 코스가 어렵지 않아 하루에도 7∼8타씩 줄일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대회 첫날 이미향은 하루에만 10언더파를 쳤고, 김세영은 1∼2라운드에서만 15언더파를 작성했다. 마지막 날에도 치열한 버디 싸움으로 우승자가 가려질 전망이다.
지은희는 우승이 목마르다. 2007년부터 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지은희는 2008년 웨그먼스 LPGA와 2009년 US여자오픈에서 2승을 거뒀다. 그러나 이후 6년 넘게 우승 침묵에 빠져 있다.
2015년 LPGA투어 신인왕 출신의 김세영은 시즌 첫 우승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한국선수들은 8월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매주 치열한 순위다툼을 이어오고 있다. 2월말까지 세계랭킹 5위였던 김세영은 장하나, 양희영에 밀려 7위까지 내려갔다. 8위 전인지와도 0.01점 차로 박빙이다. 더 이상 밀려나지 않고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선 우승이 절실하다. 김세영의 강한 뒷심이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김세영은 KLPGA(5승)와 LPGA(3승)투어에서 차지한 통산 8승 중 7승을 역전 우승으로 만들어냈다. 별명도 ‘역전의 여왕’이다.
김세영과 함께 공동 2위에 자리한 세계랭킹 4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한국선수들의 우승을 막아낼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루이스는 최근 한국선수들 앞에서 맥을 추지 못했다. 작년 이 대회에서는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펼쳤지만 김효주에 밀려 준우승에 만족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