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퍼스트’ 이승엽의 세가지 약속

입력 2016-03-2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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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22일 새 홈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LG를 상대로 첫 경기를 치렀다. 이승엽(가운데)이 경기 도중 장원삼(오른쪽)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구|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삼성은 22일 새 홈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LG를 상대로 첫 경기를 치렀다. 이승엽(가운데)이 경기 도중 장원삼(오른쪽)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구|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최첨단 명품 야구장 삼성 라이온즈파크서 프로야구 첫 경기 열린 날

1. 안전해진 경기장…이젠 더 팬 가까이
2. 많은 안타·타점으로 다시 우승 선물
3. 2000안타 기록도 라이온즈파크에서

모두가 새 야구장의 아름다운 모습에 주목했지만, ‘국민타자’ 이승엽(40·삼성)의 눈은 다른 곳을 향하고 있었다.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선 개장(19일) 후 첫 프로야구 경기로 LG-삼성의 시범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과 원정팀 LG 선수단 모두 산뜻한 그라운드와 웅장한 관중석, 대형 전광판, 최신식 클럽하우스 등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 가운데 이승엽의 말은 매우 특별했다.

라이온즈파크에서 첫 경기를 앞두고 한층 편안한 모습으로 타격훈련을 마친 그는 “솔직히 옛 대구시민야구장은 팬들과 가까이 하고 싶어도 안전문제가 있었다. 나 역시 어쩔 수 없이 야구장 근처에서 팬들과의 직접 접촉을 되도록이면 피해야만 했다”며 “새 야구장은 그런 부분에서 많이 다른 것 같다. 이제 (팬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을 것 같아 기쁘고 기대된다”고 밝혔다.

대구시민야구장 주차장은 관중과 선수들의 차량이 분리되지 않는 구조다. 동선상으로도 안전문제가 뒤따른다. 선수들이 경기 후 자신의 차량으로 이동할 때마다 어쩔 수 없이 때로는 매우 흥분한, 과도한 음주를 한 관중과 마주치게 돼있다. 안전요원들이 자동차까지 이동을 도왔지만, 선수 전용 주차장이나 이동로가 없어 항상 위험요소가 있었다. 선수들은 어린이 팬들이 눈에 띄어도 주위를 둘러싼 다른 관중 때문에 서둘러 차량에 오르곤 했다.

라이온즈파크에는 선수단 전용 주차장과 출입구가 설치돼있다. 미국, 일본의 구장처럼 선수들은 확실하게 안전이 보장되는 상황에서 팬들과 접촉할 수 있다. 이승엽이 가장 바라던 부분이다. 이승엽은 라이온즈파크 바로 앞에 출입구가 있는 대구지하철 2호선 대공원역 안내방송을 직접 녹음하는 등 그동안 팬들에게 새 구장을 알리기 위해 숨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개장 후 첫 프로야구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이날 라이온즈파크에는 평일 낮이었지만 약 8000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역시 가장 큰 박수가 터진 순간은 안타를 치든 못 치든 이승엽이 타석에 있을 때였다. 이승엽은 “올해 매 경기 안타를 치면 (KBO리그 통산) 2000안타 기록을 세우게 된다. 삼성을 중위권으로 평가하는 시선도 많이 있던데, 최대한 많은 안타를 치고 타점을 올려 다시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 특히 2000안타 기록은 이곳 라이온즈파크에서 세워 팬들과 함께 기뻐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구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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