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그리스식 웨딩2’부터 ‘조이’·‘대배우’까지… 고달픈 가장들의 이야기

입력 2016-03-25 15:1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봄 극장가, 다채로운 작품들이 연이어 개봉하고 있는 가운데, 스크린 속 가정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가장’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가장’은 거대한(?) 처가살이를 하고 있는 ‘나의 그리스식 웨딩 2’ 속 ‘툴라’(니아 발다로스)의 남편 ‘이안’(존 코베트)이다. 가족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랑에 빠지게 된 그리스 여인 ‘툴라’와 결혼한 미국인 남자 ‘이안’은 먹는 음식, 사는 곳 등 달라도 너무 다른 그리스 대가족에게 장가간 알고 보면 용감(?)한 남자. 오직 열정적인 사랑만 믿고 행복한 결혼 생활을 꿈꾸던 것도 잠시, 그를 가족으로 겨우 인정해 준 장인장모는 ‘이안’을 채식주의자라며 잔소리 해대기 일쑤다. 이도 모자라 연애 당시 누나의 눈에 눈물 나게 하면 찾아가 복수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처남, 아내와의 관계까지 참견하는 ‘오지라퍼’ 이모, 그리고 그 외 잔소리 종합 패키지 같은 그리스 대가족들은 17년이 지나도 변함이 없어 조용할 날이 없다. 가만히 있어도 시끄러운 마당에, 가족의 품을 떠나 독립하겠다고 선언한 하나뿐인 딸 ‘패리스’와 이를 반대하는 ‘툴라’와의 신경전으로 새우등 터지기 일보직전인 ‘이안’은 보는 이들을 가슴 짠하게 만들 예정이다. 과연 ‘이안’이 ‘툴라’와 ‘패리스’는 물론 그리스 대가족 사이에서 제대로 버틸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극하는 동시에, 세상 모든 아빠들에게도 큰 공감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두 번째는 놀라운 기적을 일으킨 미국 최고의 여성 CEO ‘조이 망가노’(제니퍼 로렌스)를 그린 영화 ‘조이’다. 이혼한 부모님과 전남편, 할머니와 두 아이까지 책임져야 하는 싱글맘 ‘조이’는 매일매일 반복되는 삶에 지쳐가고 있던 중 한 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이것이 인생의 반전을 가져온다. 한 번도 사업을 해 본 적이 없는 평범한 여성이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서 꿈에 도전하고 성공하는 이야기는 가족의 무게를 느끼는 가장들에게도 용기를 안겨주었다.

마지막은 천만 요정이라는 별명이 더 친숙한 배우 오달수의 영화 ‘대배우’다. 극 중 20년째 대학로에서 무명배우로 살아가고 있는 ‘성필’(오달수)은 과거 동료였던 배우의 성공을 바라보며 대배우가 되겠다고 다짐한다. 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대사 한 마디 없는 개 역할만 하고 있어, ‘성필’은 한 없이 작아지기만 한다. 차가운 현실 앞에 가족을 지켜야 하는 가장으로서의 역할과 포기할 수 없는 꿈 사이에 갈등하는 ‘성필’ 역의 오달수는 혼연일체 된 자연스러운 연기로 관객들의 가슴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한편 ‘조이’는 지난 10일 개봉했으며, ‘나의 그리스식 웨딩 2’와 ‘대배우’는 오는 30일 개봉 예정이다.

동아닷컴 김미혜 기자 roseli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이수C&E·이십세기폭스코리아㈜·(주)대명문화공장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