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장 “연기되고, 얼굴되는 아이돌 급구”

입력 2016-03-26 09: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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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씨엔블루의 강민혁-틴탑의 엘조(오른쪽). 동아닷컴DB

요즘 방송가가 연기 ‘잘’ 하는 아이돌 가수를 찾는데 분주하다.

최근 연예계 전반을 다룬 드라마가 잇따라 만들어지면서 이야기를 이끌고 갈 주인공을 찾는 움직임과 함께, 또 다른 한편에서는 해외에서 인기 있는 아이돌 가수를 내세워 판권수출에 용이한 조건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안방극장에 진출한 아이돌 가수는 신인 연기자들에 비해 연기력은 다소 떨어져도 대중성과 스타성은 확실히 보장된 만큼 비교적 원활한 캐스팅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이제는 대중성은 어느 정도 갖추어져있고, 연기까지 잘하는 그야말로 ‘팔방미인형’ 아이돌 가수를 찾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벼랑 끝에 선 안하무인 매니저(지성)와 신인 밴드 그룹 멤버들의 좌충우돌 성장기를 담은 SBS 새 수목드라마 ‘딴따라’ 측이 주인공으로 씨엔블루의 강민혁과 틴탑의 엘조를 내세운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연예계와 스타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안투라지’ 역시 연기 잘하는 아이돌 가수를 찾고 있다. 최근 물망에 올랐던 아이돌그룹 제국의아이들 임시완의 출연이 불발되자 임시완 못지않게 연기력과 인지도 높은 가수를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연예계를 다룬 드라마가 아니라고 해도, 기획 단계부터 해외에서 인기 있는 아이돌 가수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준비중인 드라마만 해도 여러 개다.

최근 중국과 일본 등에서 한류 열풍이 재점화되자 아시아 지역에서 인기 있는 아이돌 가수들 위주로 한창 오디션이 펼쳐지고 있다.

드라마 제작사 한 관계자는 25일 “과거 아이돌 가수 출신 연기자라고 하면 ‘연기 못한다’는 비난을 어느 정도 안고 시작했지만, 이제는 다르다. 실력이 향상되어 가고 있다”면서 “이들은 대중성과 흥행력까지 이미 갖춰져 있기 때문에 제작에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두 가지 장점을 모두 가진 이들은 한정되어 있어 먼저 캐스팅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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