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밤 방송된 '페이지터너'에서는 피아노 천재 윤유슬(김소현)과 정차식(지수)가 불의의 사고로 불투명한 미래를 맞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먼저 윤유슬은 엄마 앞에서는 말 잘듣는 딸이었지만 피아노와 경쟁자 앞에서는 돌변하는 까칠한 천재 소녀의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라이벌 서진목(신재하)을 깔아뭉갤 때에는 "내가 천재가 아니라 너가 별게 아닌거다"라고 비아냥 거리기도 했다.
이어 정차식은 장대높이뛰기 선수였지만 불의의 사고로 운동을 못하게 된 후의 모습을 보여주며 윤유슬과 첫 만남을 가졌다. 시력을 잃은 후 자살을 시도하는 유슬을 주차장으로 데려가 내면의 설움과 울분을 한번에 쏟아내게 했다.
이처럼 유슬-차식-진목으로 대표되는 불안한 청춘들의 이야기는 박혜련 작가의 필력을 통해 힘을 받았다. 피아노와 운동이라는 확실한 진로를 정했던 이들이 각자 불의의 사고로 불안정한 현실에 놓이는 상황은 박혜련 작가를 통해 적당한 무게감을 지니고 시청자들 틈에 파고 들었다.
특히 박혜련 작가는 청춘들을 다루면서도 어설픈 멜로를 빼고 불안함에 떠는 청춘들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그리는데 집중했다. 어디에선가 충분히 있을법한 이야기들과 소년 소녀들의 모습을 통해 고퀄리티의 단편극을 만들어 냈다.
한편, '페이지터너'는 2부 예고 영상을 통해 점차 내면이 성장하는 윤유슬의 모습을 공개해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자아냈다.
사진│KBS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