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6일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그래, 그런거야’(극본 김수현 연출 손정현/제작 삼화 네트웍스) 13회분에서는 지선(서지혜)이 사별 후 5년 동안 가족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시아버지 민호(노주현)를 떠날 수 없던 숨겨졌던 속내를 전해 시선을 모았다.
극중 지선은 동생 나영(남규리)이 “난 언니 이해 안돼. 괴물 같아. 남편 없는 집에서 시아버지랑 아무렇지두 않게 사는 괴물”이라고 말하자, 가만히 동생을 응시하다 “나 우리 아버지 사랑해”라는 깜짝 고백을 내놨다.
이어 놀란 나영을 쳐다보던 지선은 결혼 준비를 할 당시, 남편 승균이 비행기 사고로 죽음을 맞았을 때, 그리고 연이어 시어머니마저 생을 달리했을 때를 떠올리며 그때마다 자신에게 시아버지가 보여준 사랑을 추억했다.
지선은 “그 사람 사고 당했을 때, 장례식장에서 이모할머니가 집안에 사람 잘못 들어와 그렇다구 혼잣말 하시는 거 듣구 아버지... 장례식장이 떠나가게 화내셨었어”라고 자식을 잃은 슬픔 중에도 혼자 된 며느리를 챙기는 시아버지의 깊은 마음을 절절한 언어로 담아냈다.
더욱이 지선은 시어머니마저 유명을 달리한 와중에도, 민호의 첫 말이 “지선아, 인명은 재천이랬다. 승균이 외로울까봐 지엄마 쫓아간 거니까 절대로 니 잘못 아니니까 어리석은 생각하지 마라...”였다며 차오르는 슬픔 마음을 누른 채 말을 이었다.
한편 이날 방송분에서는 극중 10년차 배우 지망생 나영(남규리)이 앞으로 배우 오나영을 폐업하겠다는 당찬 선언으로 관심을 집중시켰다. 더불어 방송 말미 예고편에서는 유리(왕지혜)에게 같이 죽자고 말하는 유리 엄마(원종례)의 모습이 담기며 긴장감을 드높였다. SBS 주말드라마 ‘그래, 그런거야’ 14회는 27일(오늘) 오후 8시 45분에 방송된다.
사진제공│‘그래, 그런거야’ 캡처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