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김사연의 ‘4월의 악몽’, 또 부러진 뼈

입력 2016-04-0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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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김사연. 스포츠동아DB

2010년 시범경기, 지난해 4월 골절상 악몽
올해 시범경기 홈런 1위 기대, 개막전서 골절상


kt 외야수 김사연(28)은 이름처럼 ‘사연 많은 선수’다. 부상과의 악연은 올해도 계속됐다. 시범경기 홈런 1위(6개)로 올 시즌 활약을 기대케 했지만, 개막전에서 불의의 부상을 입었다.

김사연은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해 2007년 한화에 신고선수로 입단했다. 2010년, 3년 만에 기회를 잡나 싶었지만 시범경기에서 손바닥 골절상을 입고 현역으로 입대했다. 군입대와 이어진 방출 통보. 2013년 다시 신고선수로 넥센에 입단하고도 기회는 없었다. 그해 말 2차 드래프트에서 신생팀 kt의 선택을 받은 게 전환점이었다.

2014년 퓨처스리그(2군)을 휩쓸며 기대주로 떠올랐으나, 지난해 4월 중순 또 뼈가 부러졌다. 4월 14일 수원 두산전에서 변진수의 투구에 왼 손등을 맞아 골절상을 입었다. 2010년의 악몽이 떠오른 순간이었다.

부상 여파로 3개월간 자리를 비워야만 했다. 지난해 72경기서 타율 0.254(228타수 58안타)·7홈런·27타점으로 아쉬운 1군 첫 시즌을 보낸 김사연은 올해 시범경기에서 남다른 장타력을 뽐내며 ‘깜짝 홈런 1위’에 등극했다. 올해만큼은 ‘장밋빛 미래’가 펼쳐질 것 같았다.

그러나 개막 1경기 만에 불운이 그를 감쌌다. 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개막전에서 5회초 2사 후 2루 도루를 하다 왼손 검지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장갑을 끼지 않은 손이 베이스를 태그하다 그대로 꺾여버렸다.

김사연은 팀 동료 윤요섭의 2점홈런으로 8-4로 도망간 뒤, 곧장 중전안타로 출루해 후속 박기혁 타석에서 도루를 시도했다. 쐐기점이 필요하긴 했지만, 도루가 절실했던 상황은 아니었다.

게다가 김사연은 도루를 시도할 때 베이스를 향해 뻗은 왼손에 장갑을 착용하지 않았다. 오히려 반대쪽인 오른손은 장갑을 낀 상태였다. 평소 몸을 사리지 않는 게 특징이지만, 프로 선수라면 혹시 모를 부상을 대비했어야 했다. 베이스를 태그하는 잔기술도 부족했다.

김사연은 이날 길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결과, 왼손 검지 골절 판정을 받았다. kt 구단 관계자는 “2일 김진섭정형외과에서 정밀검사를 받을 계획이다. 정확한 재활기간은 2일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kt 조범현 감독은 창단 2번째 개막전에서 8-4로 승리했지만, 김사연의 부상이 못내 아쉬웠다. 조 감독은 “스프링캠프부터 열심히 훈련했고, 시범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부상을 입어 상당히 안타깝다”고 말했다.

문학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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