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염경엽 감독. 스포츠동아DB
2016시즌 넥센 마운드는 물음표 투성이다. 손승락(롯데), 앤디 밴 헤켄(세이부)이 팀을 떠났고, 한현희와 조상우마저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했다. 부동의 마무리와 필승계투조, 1선발이 떠난 공백을 메우기가 쉽지 않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4∼5선발은 여럿이 돌아가면서 맡을 것이고, 패전조를 없애겠다”는 마운드 개편안을 공개했다. 이른바 ‘넥센표 벌떼야구’다.
넥센의 4∼5선발은 공석이나 다름없다. 염 감독은 “박주현, 신재영, 금민철, 하영민, 최원태, 김정훈, 김상수 등을 상황에 맞게 기용하겠다”고 했다. 김택형∼이보근∼김세현을 일단 필승계투조에 편성했지만 확실한 공식은 아니다. 염 감독은 “올해는 투수들을 다 쓰겠다”며 “패전조 없이 실전에서 쓰면서 만들어갈 것이다. 1∼2점차에서도 중간에 다른 투수들을 끼워 넣을 것이다. 데이터를 많이 보면서 다양하게 운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3일 고척 롯데전이 좋은 예다. 선발 박주현(5이닝 무실점)에 이어 김상수∼김택형∼정회찬∼오재영∼김세현이 차례로 등판했다. 그러나 계투진이 5-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동점을 허용했다. 투수를 최대한 활용해 리드를 지킨다는 계산이 일단 틀어졌다. 그러나 염 감독은 실망하지 않았다. 5일 대전 한화전에 앞서 만난 염 감독은 “지금은 불펜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새로운 카드를 만들어야 한다. 지금 못 하는 것은 당연하다. 최대한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믿음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주축 투수들이 빠진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벌떼 야구’를 해야 하는 측면도 있다. 그러나 염 감독은 그 속에서 또 다른 전략을 구상하고 있었다. 그는 “패전조가 없다는 부분이 긍정적이다. 지고 있을 때 나가면 동기부여가 떨어지기도 한다”면서도 “팀이 강해지려면 6∼9회를 막아줄 확실한 투수 4명은 있어야 한다. 중간에 추격조를 끼워 넣으면서 다양한 조합을 만들어볼 수 있다. 생각대로 되면 한현희, 조상우, 강윤구(상무)가 돌아왔을 때 더 강한 팀을 만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전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