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 시대’를 뛰어 넘은 골든스테이트의 창

입력 2016-04-0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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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스테이트 스티븐 커리.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골든스테이트 스티븐 커리.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90년대 시카고-골든스테이트 슈퍼트리오 비교해보니…

수비 막강했던 90년대 시카고
커리·톰슨·그린, 3점슛 무장
조던·피펜·로드맨 화력 압도



미국프로농구(NBA)에선 역사적으로 ‘슈퍼 트리오’를 보유한 팀들이 리그를 호령했다. 1980년대 LA 레이커스(매직 존슨∼제임스 워디∼카림 압둘자바), 2000년대 보스턴(폴 피어스∼레이 앨런∼케빈 가넷), 마이애미(르브론 제임스∼드웨인 웨이드∼크리스 보시) 등이 슈퍼 트리오를 구성해 정상에 올랐다. ‘슈퍼 트리오의 끝판왕’은 누가 뭐래도 1990년대 ‘시카고 불스 왕조’를 세운 마이클 조던∼스코티 피펜∼데니스 로드맨이다. 이들은 1995∼1996시즌 72승10패로 정규리그 단일시즌 최다승을 수립하는 등 불스의 3연패를 이끌어냈다. 2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농구팬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올 시즌 센세이션을 일으킨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도 슈퍼 트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스티븐 커리∼클레이 톰슨∼드레이먼드 그린이 줄곧 불스 트리오와 비교되고 있다.

골든 스테이트 클레이 톰슨.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골든 스테이트 클레이 톰슨.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시카고 트리오의 진정한 위력은 ‘수비’

불스 트리오는 모두 수비에 일가견이 있었다. ‘농구황제’ 조던은 11차례나 득점왕을 차지하는 등 커리어 통산 평균 30.1점(역대 1위)을 기록했다. NBA 역사상 최고의 공격력을 뽐낸 선수로 기억되지만, 조던의 경기력이 더욱 빛난 이유는 공격만큼이나 수비도 뛰어났기 때문이다. 조던은 통산 9차례나 디펜시브 퍼스트팀(수비 5걸)에 들었다. 그의 파트너였던 피펜도 무려 10번에 걸쳐 수비 5걸에 포함됐고, 로드맨도 7번이나 이를 경험했다. 3명이 디펜시브 퍼스트팀에 이름을 올린 횟수만 해도 무려 26회다. 1995∼1996시즌 시카고는 리그 최고인 105.2점을 올리는 가운데도 92.9점만 허용했다. 득실차가 12.3점에 이른다. 피펜은 최근 인터뷰에서 “내가 커리를 막는다면 20점 밑으로 떨어트릴 수 있다”고 큰소리 쳤다.

골든 스테이트 드레이먼드 그린.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골든 스테이트 드레이먼드 그린.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골든스테이트 트리오의 매서운 화력

시카고 트리오가 최고의 방패라면 골든스테이트 트리오는 최고의 창이다. 커리, 톰슨은 물론이고 파워포워드인 그린까지 3점슛에 능하다. 7일(한국시간) 현재 3명이 합작한 3점슛만해도 무려 741개(커리 382개·톰슨 266개·그린 93개)다. 불스 트리오가 1995∼1996시즌 합작한 3점슛은 264개로 톰슨 1명의 기록에도 미치지 못한다. 특히 커리는 9∼10m 지점(NBA 3점슛 거리는 7.24m)에서도 자유자재로 3점슛을 성공시킬 수 있어 수비수들이 늘 노심초사다. 또 공수전환도 빨라 속공에 능하다. 골든스테이트는 올 시즌 평균 115.3점을 뽑고 있는데, 속공 득점 비율이 18.1%(리그 1위)나 된다. 득점, 리바운드, 패스가 다 되는 ‘토털 패키지’ 그린은 속공의 핵심이다. 그린은 NBA 역사상 처음으로 단일시즌 1000점(1068점)∼500리바운드(739리바운드)∼500어시스트(576어시스트)∼100스틸(117스틸)∼100블록(108블록)을 기록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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