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이택근. 스포츠동아DB
초반 6경기 타율 1할대에 삼진 6개로 부진
최근 6경기 타율 0.391, 고척 1호홈런까지
2016시즌 넥센 이택근(36)은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많은 것이 달라졌다. 팀은 기존 홈구장인 목동구장을 떠나 고척스카이돔에 새 둥지를 틀었다. 익숙했던 중견수가 아닌 우익수로 자리를 옮겼다. 4년간 찼던 주장 완장도 후배 서건창에게 넘겼다. 그러면서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았던 기존의 타격폼까지 바꿨다. 어깨너비에 가까웠던 양발의 간격을 크게 줄였다. 과거와 확연히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있다.
시행착오를 겪었다. 바꾼 타격폼이 잘 맞지 않았던 탓인지 첫 6경기에서 22타수4안타(타율 0.182)로 부진했다. 삼진도 6개나 당했고, 타점은 1개뿐이었다. 그러나 이는 적응과정일 뿐이었다. 최근 6경기에서는 23타수9안타(타율 0.391)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12일 고척 kt전에서는 시즌 첫 홈런도 터트렸다. 고척돔 1호 홈런의 주인공이 돼 기쁨을 더했다.
특히 이택근은 9일 두산전부터 12일 kt전까지 3연속경기 멀티히트(총 7안타)를 터트리며 3번타자로서 역할을 다했다. 이 기간에 팀도 2승1무를 기록했다. 올 시즌 이택근이 2안타 이상 터트린 4경기에서 팀은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3승1무). 이택근은 “원정 6연전을 치르면서 타구가 뜨기 시작했다”고 만족해했다.
이택근은 여전히 리그 정상급 타자로 손꼽힌다. 14일까지 통산 1312경기에서 타율 0.304, 122홈런, 623타점을 기록 중이다. 또한 지난 2년(2014~2015시즌) 연속 3할 타율과 두자릿수 홈런을 달성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잘 맞고 있는 상황에서 오랫동안 유지해 온 타격폼 수정은 그야말로 모험에 가깝다. 이택근도 시즌 초반 부진에 허덕이자 ‘바꾼 타격폼에 문제가 있나’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어차피 하기로 했으니 밀고 나가자”고 마음을 다잡았다. 최근 타격감이 올라온 비결이다.
지난해까지는 타격 시 킥 동작이 다소 컸다. 그러나 올해는 왼 무릎을 살짝 들어 올리는 것이 전부다. 폼이 간결해졌다. 이택근은 “기존에는 킥 동작이 다소 컸다. 타이밍을 잡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10중에서 8~9정도의 집중력이 나와야 완벽한 타격을 할 수 있었는데, 올해는 5정도만 돼도 괜찮은 타격이 나온다. 단순하게 생각하기로 했다”며 활짝 웃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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