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DA:다] ‘태양의 후예’ 시청률 38.8%, 이 숫자에 담긴 진짜 의미

입력 2016-04-15 12: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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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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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시청률 38.8%(닐슨 코리아, 전국기준)로 종영했다. 그동안 케이블 드라마에 비해 식상하고 지루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좋지 않은 성적표를 받았던 지상파가 제대로 체면을 세운 셈이다.

‘태양의 후예’가 보여준 이 같은 성공은 여러모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비록 ‘태양의 후예’는 종영했지만 이 작품이 남긴 유산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이 작품이 가장 충격을 준 분야는 역시 드라마 제작 업계다. 그동안 여러 드라마 제작사들은 다양한 이유를 대며 사전제작 드라마는 성공하기 어렵다고 주장해 왔다. 이들은 특히 “사전제작 드라마는 시청자의 피드백을 받기 어렵다”는 주장을 펼쳐 왔다.

그러나 ‘태양의 후예’는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모든 촬영을 마친 100% 사전제작 드라마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탄탄한 대본과 매력적인 등장인물만 갖춰진다면 시청자 피드백 없이도 충분히 성공을 거둘 수 있음을 보여준 것.


이런 가운데 김은숙 작가가 ‘태양의 후예’를 통해 여전히 건재함을 증명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그는 그동안 ‘시크릿 가든’, ‘파리의 연인’, ‘신사의 품격’ 등을 연달아 히트시켰지만 신선한 콘셉트를 내세운 다양한 작품들이 주목을 받으면서 ‘잘생긴 남녀 주인공과 오글거리는 대사’를 내세운 작가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하지만 김은숙 작가는 이런 비판에서 김원석 작가와 손을 잡고 ‘재난 멜로’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었고 엔딩에서는 등장인물이 시청자에게 말을 거는 새로운 시도로 끊임없이 진화 중임을 보여줬다.


김은숙 작가의 진화에 가장 덕을 본 인물은 단연 배우 송중기다. 군 복무를 마친 후 첫 복귀작으로 ‘태양의 후예’를 선택한 그는 매력적이고 일까지 완벽하게 해내는 유시진 대위가 돼 여심(女心)을 흔들었다.

뿐만 아니라 그는 강모연 역의 송혜교, 서대영 역의 진구와 최고의 호흡을 보여주면서 군 복무를 마친 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는 남자 배우들을 일컫는 ‘전역 징크스’를 훌륭하게 극복해 냈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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