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최진철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 클래식 1승3무2패…10위 추락
오늘 광저우와 ACL 5차전 ‘승리 절실’
‘제철가 형제’ 포항 스틸러스와 전남 드래곤즈가 2016시즌 초반 나란히 부진의 늪을 헤매고 있다. 세계적 철강기업 포스코를 모기업으로 한 두 팀은 그동안 K리그를 지탱해온 버팀목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초반 행보는 둘 다 위태롭기만 하다.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에서 6라운드를 마친 현재 포항은 1승3무2패(승점 6), 전남은 3무3패(승점 3)로 각각 10위와 11위에 그치고 있다. 포항은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도 1승1무2패로 H조 3위에 머물러 있고, 전남은 시즌 첫 승도 신고하지 못한 채 커다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제철가 형제’에게 봄날은 언제쯤 찾아올까.<편집자 주>
최근 포항의 분위기는 잔뜩 가라앉아있다.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개막 이후 2라운드까지는 1승1무로 기분 좋게 새 시즌에 돌입했지만, 3월 20일 인천 유나이티드전 이후 승리가 끊겼다. 최근 4경기 2무2패다. 이 때문에 6라운드 동안 1승3무2패(승점 6)로 10위까지 추락했다. 리그 9위에 머물렀던 2010년 이후 매년 4위 안에 든 강팀임을 고려하면, 시즌 초반이긴 해도 올해의 추락은 가히 충격적이다. 설상가상으로 팀 공격의 주축인 손준호(24)가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면서 포항은 여러모로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이처럼 팀 분위기가 바닥까지 떨어진 터라 분위기 전환을 위해선 휴식이 절실하지만, 경기 일정은 야속하기만 하다. 포항은 19일 오후 7시30분 포항스틸야드에서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5차전 홈경기를 치른다. 포항은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도 1승1무2패(승점 4)로 3위에 그치고 있다. 조 2위까지 주어지는 16강 토너먼트 진출 자격을 얻기 위해선 이번 광저우 에버그란데전에서 승리를 거머쥐어야 한다. 포항 최진철(45) 감독도 18일 베스트 웨스턴 포항 호텔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공식 기자회견에서 “승점 1점을 얻는 것은 무의미하다. 광저우전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필승의지를 다졌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팀인 광저우 에버그란데(2무2패·승점 2)도 다급한 처지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16강행이 완전히 무산되는 만큼 호화군단 광저우 에버그란데 역시 총력전으로 나설 전망이다. 여기에 2000명에 이르는 원정 서포터스가 포항스틸야드를 찾아 대대적인 응원전을 펼칠 예정이다. 포항 주장 황지수는 “정신적으로 얼마나 준비가 잘돼 있는지가 중요하다. 더 집중하고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G조의 수원삼성도 이날 감바 오사카(일본)와 조별리그 5차전 원정경기를 벌인다. 3무1패(승점 3)로 조 3위인 수원삼성도 감바 오사카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챙겨야 한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