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발디리스. 스포츠동아DB
류중일 감독 “뭔가 있기는 있을텐데”
윤성환, 안지만은 돌아왔지만 제2의 나바로는 없었다. 삼성이 외국인 타자 아롬 발디리스(33·사진)의 계속된 부진에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삼성은 윤성환과 안지만이 전력에 합류했지만 장원삼은 부상에서 완전치 않고 새 외국인 투수 콜린 벨레스터는 최악의 부진에 빠져있다. 여기에 중심타자 역할을 해내야 할 발디리스가 심상치 않다.
삼성은 최근 4시즌 동안 가장 완벽한 투·타의 전력 조화로 리그를 지배했다. 그러나 마운드에 균열이 생겼고 타선은 무게감이 크게 떨어졌다. NC로 떠난 박석민도 있지만 지난 2년간(2014∼2015시즌) 79홈런 235타점을 올린 야마이코 나바로의 공백이 크다.
그만큼 나바로를 대신해야 하는 새 외국인 타자 발디리스의 어깨가 무겁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나바로의 무게감에 짓눌린 듯 추락하고 있다. 발디리스는 18일까지 12경기 46타수 10안타 타율 0.217을 기록하고 있다. 심각한 것은 장타는 단 2개 뿐(홈런 1개·2루타 1개)이다. 장타율과 출루율을 더한 OPS는 0.606으로 기록만 보면 중심타자가 아니라 하위타순에도 모자란다.
가장 큰 문제점은 장타력이다. 처음 영입할 때부터 발디리스에게 나바로처럼 시즌 40홈런을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과연 20개 이상 홈런으로 중심 타선을 지킬 수 있느냐에 관심이 많았다. 발디리스는 코너 내야수지만 장타율이 떨어져 메이저리그 데뷔에 실패했다. 그러나 일본에서 저 반발 통일구로 극심한 투고타저가 몰아쳤던 2011년 18개의 홈런을 날리며 장타력을 보여줬다. 이후 하락세를 탔고 2015년(요코하마)에는 13홈런 장타율 0.391로 시즌을 마치고 한국으로 왔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걱정이다 걱정. 일본에서 8년이나 뛰었으니 뭔가 있기는 있을 거다”며 근심 속에서도 아직 희망을 찾고 있다. 발디리스는 “한국투수들은 공부 없이는 공략하기 어렵다. 계속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