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의 신’ 누아르까지 버무렸다

입력 2016-04-2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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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국수의 신’. 사진제공|드림이앤엠

조폭·비리 검사 등 주요 캐릭터로
복수극-‘김탁구’ 경쟁-‘식객’ 연상

화제작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후속으로 27일부터 방송하는 드라마 ‘마스터-국수의 신’(국수의 신). ‘태양의 후예’의 후광을 이어받을 것인지 호기심이 커지고 있다. 이미 홍콩에 판매될 만큼 해외의 관심도 크다.

‘대물’ ‘쩐의 전쟁’ ‘야왕’ 등을 그린 박인권 화백의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한 ‘국수의 신’은 음식점을 배경으로 하며 KBS 2TV ‘제빵왕 김탁구’와 SBS ‘식객’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차별점도 확실하다. 원작을 드라마로 각색하는 과정에서 범죄와 폭력세계를 다루는 ‘누아르’의 성격을 가미했다.

‘국수의 신’은 전형적인 복수극이다. ‘국수의 신’에서 주인공 무명(천정명)의 아버지 정우는 복수를 위해 무명을 보육원에 보낸다. 아들이 신분을 숨기고 자신의 복수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드라마를 이를 바탕으로 고아가 된 무명이 보육원에서 자라며 오랜 기간 복수를 꿈꾸는 이야기를 그린다. ‘제빵왕 김탁구’에서는 김탁구(윤시윤)의 모친 김미순(전미순)이 수십년 복수의 칼날을 벼렸다. ‘국수의 신’ 제작진은 20부작으로 진행되는 다소 빠른 전개에 복수의 화두까지 더해 긴장감을 더한다는 의도다.

또 무명의 아버지 정우는 국수전문점 궁작원을 둘러싸고 김길도(조재현)와 쟁탈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사망한다. 무명 역시 이 같은 경쟁구도 안에 놓인다. 복수 이야기와 더불어 드라마를 이끌 중요한 소재이다. 마치 ‘식객’에서 이성찬(김래원), 오봉주(권오중), 공민우(원기준)가 아시아 최대 한식 전문점 운암정의 대령숙수 자리를 놓고 대결한 모습과 얼핏 닮았다.

하지만 ‘국수의 신’은 누아르의 성격이 뚜렷하다는 점에서 앞선 두 드라마와 확연히 다르다. 조폭, 비리 검사와 국회의원 등이 주요 캐릭터로 등장하는 드라마에 대해 제작사 베르디미디어의 한 관계자는 “누아르 성격을 더해 기존에 봐왔던 드라마와 차별화했다”면서 “우정과 주인공이 성숙해져는 과정을 그린 성장 느와르”라고 말했다. 이를 내세운 드라마는 홍콩 tvb방송국에 이미 선 수출됐다.

이경후 기자 thisc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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