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DA:다] ‘캡아:시빌워’, 단연컨대 마블 초보자 위한 입덕작 (종합)

입력 2016-04-22 12: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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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루소, 세바스찬스탠, 크리스에반스, 안소니마키(왼쪽부터) / 사진제공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조루소, 세바스찬스탠, 크리스에반스, 안소니마키(왼쪽부터) / 사진제공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마블에 열광하는 관객이 있는 반면, 히어로물이 지닌 단순한 내용 전개를 선호하지 않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다. 그런 점에서 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는 영웅들의 감정선을 강화해 마블 초보자들이 ‘캡틴 아메리카’ 이전 시리즈를 궁금하게 만든다.

22일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컨벤션 센터에선 영화 ‘캡틴 아메리카:시빌워’ 팀 캡틴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 세바스찬 스탠, 안소니 마키)와 조 루소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조 루소 감독 / 사진제공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조 루소 감독 / 사진제공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조 루소 감독은 이날 “히어로물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다. 차별화가 필요했다”며 ‘시빌워’ 만의 연출 방향을 설명했다. 감독은 “기존 히어물을 변화시키면서 희열을 느꼈다. 관객들이 왜 이들이 팀을 나눠 싸웠는지를 이해하게 하려면 출연진이 중요했다. ‘시빌워’에 나온 배우들이 다 모이는 일은 쉽지 않다. 배우들 덕분에 영화가 더 풍부해졌다. 내용 전개에 유머를 비롯한 다양한 감정을 균형 있게 담으려고 했다. 이전 작품들도 심도 있게 봐 달라”고 말했다.

크리스 에반스(캡틴 아메리카/스티브 로저스 역)는 “우리 영화를 더 풍부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선과 악의 대립이 아닌 친구와 친구가 서로 다른 입장 차이 때문에 갈등한다. 더 심하게 상처받는 이유”라며 “캡틴에게 있어서는 기존의 삶과 새로운 삶 사이의 싸움이기도 하다. 성장기 친구였던 버키를 택한다. 그로 인해 전우들과 싸워야하는 캡틴의 내적 갈등을 봐 달라”고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배우 크리스에반스 / 사진제공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배우 크리스에반스 / 사진제공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정치권력의 획득이나 정치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투쟁하는 '시빌워'의 의미대로 영화는 영웅들끼리의 내분을 다룬다. ‘친구야, 나는 너랑 친하다고 생각했는데 너는 쟤 편만 들더라?’는 유치한 우정 싸움이 분열의 본질이다. 힘을 합쳐 전 세계를 지키던 어벤져스와 관련된 사고로 부수적인 피해가 일어나자 정부는 이들을 관리하고 감독하는 시스템인 슈퍼히어로 등록제를 내놓는다. 어벤져스 내부는 정부의 입장을 지지하는 찬성파 팀 아이언맨과 이전처럼 정부의 개입 없이 자유롭게 인류를 보호해야한다는 반대파 팀 캡틴아메리카로 나뉘어 대립한다.

특히 각 팀 리더인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의 선택이 뻔하지 않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슈퍼솔저프로그램을 통해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신체능력을 얻게 된 캡틴 아메리카는 명령을 따라야만 하는 군인 출신임에도 정부 의견에 반기를 든다. 반면 자유로운 플레이보이 CEO 아이언맨(토니 스타크 /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은 슈퍼히어로등록제에 대한 정부의 뜻을 따른다.

이에 대해 조 루소 감독은 “캐릭터를 1차원적으로 표현하고 싶지 않았다. 관객들을 위해서 반전을 의도적으로 기획했다”며 “내용이 억지로 이뤄지기 보다는 히어로들에게 감정선을 충분히 부여해야 관객들이 납득할 수 있다. 캡틴아메리카는 쉴드(극 중 국제 평화유지기구)의 부패를 알게 되면서 정부 뜻에 반대하고 아이언맨은 이전에 자신이 세계를 구원하려고 했던 행동들로 누군가는 가족을 잃을 수도 있다는 걸 느끼고 통제받을 필요성을 느낀다. ‘캡틴 아메리카’ 이전 시리즈를 통해 캡틴이 흑백 논리에 충실한 군인에서 점차 제도권 밖으로 나오는 과정이 그려졌다”고 설명했다.
배우 세바스찬 스탠 / 사진제공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배우 세바스찬 스탠 / 사진제공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그렇다면 초인등록제에 대한 배우들의 생각은 어떨까? 작품에서 진한 우정을 보여준 크리스 에반스와 세바스찬 스탠(윈터솔져/버키반즈 역)는 실제로도 뜻을 함께 했다. 크리스 에반스는 “등록제가 필요하다. 어떠한 초인 단체가 세계를 구했더라도 피해가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고, 세바스찬 스탠 역시 “캡틴의 의견에 동의한다”고 짧게 답했다.

안소니 마키(팔콘/샘 윌슨 역)는 극 중 캡틴 아메리카의 충실한 친구답게 기자 회견에서도 최고의 분위기 메이커였다. 안소니 마키는 “연기를 할 때 규정하지 않고 먼저 판단하려고 하지 않는다. 감독이 현장에서 느끼고 지시한 걸 솔직하게 표현한다”며 “히어로물을 촬영하는 건 매우 어렵다. 테니스 공을 보면서 연기를 하는 느낌이다. 하늘에 떠 있는 비행기를 총으로 손다는 가정 하에 연기를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마블 영화 촬영에 대한 고충을 나타냈다. 그러면서도 “팀 아이언맨? 우리 캡틴이 훨씬 젊고 탄탄하다. 티셔츠 터지는 거 못 봤냐”고 수장에 대한 충성심을 나타내 웃음을 선사했다.
배우 안소니마키 / 사진제공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배우 안소니마키 / 사진제공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캡틴아메리카:시빌워’는 마블 팬에게는 영웅들의 능력치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고, 마블 초보자에겐 그들이 ‘왜’ 편을 나누게 됐는지 호기심을 자극할만한 마블 세계에 눈을 뜨게 하는 첫 지침서가 될 것이다. 영화는 전 세계 최초로 오는 4월 27일 국내에서 개봉된다. 12세 이상 관람가, 147분.

싱가포르 |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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