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레드벨벳 조이에게서 예능 유망주의 기운이 스멀스멀 피어오르고 있다. 귀엽고 발랄한 외모 속에 콩트까지 소화하는 순발력까지 예능 새싹으로의 가능성이 엿보인다.
최근 MBC ‘우리 결혼 했어요 시즌4’는 오민석-강예원, 곽시양-김소연 커플에 이어 또 한 쌍의 하차 소식을 전했다. 비투비 육성재와 레드벨벳 조이가 가상 결혼을 끝내게 된 것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팬들은 육성재-조이 커플의 하차에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우결’ 내 최연소 커플로서 풋풋함을 보여주면서도 웃음을 담당했던 커플이기 때문이다.
육성재-조이 커플이 사랑받은 까닭은 각자 막강한 팬덤을 보유한 아이돌임에도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두 사람 덕이 매우 크다. ‘꼬마신랑’ 같은 육성재와 다소 어설픈 성숙미를 보여준 조이의 찰떡궁합이 시청자들을 사로 잡았다.
한 방송 관계자는 이 커플의 인기를 설명하면서 “기존 세 커플 중 화제성이 가장 높았던 커플은 단연 육성재-조이 커플이었다. 예능을 아는 두 사람의 귀여운 매력이 통해 클립 영상 조회수도 타 커플에 비해 월등히 높았던 시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 조이는 파트너 육성재 없이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 ‘우결’ 아닌 곳에서 조이의 매력과 예능감은 통할 수 있을까.
이 의문을 해결해 준 것이 한 종합편성채널 JTBC '아는 형님‘ 속 조이의 활약이었다. 조이는 강호동, 이수근, 서장훈, 김희철, 이상민 등 연예계 대선배들을 만나서도 학교에 처음 등교한 전학생이라는 콩트의 콘셉트에 매우 빠르게 녹아들었다. 여기에 팀 맴버인 슬기의 자기소개에 슬쩍 숟가락을 얹어 자신을 어필하는 부분은 조이의 예능감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특히 후반부 코너에서 조이는 콩트 속 남자친구로 설정된 김희철이 아빠 강호동을 향해 유재석을 언급하자 소파에 발을 올려 불량한 모습을 보여주는가 하면 만취해 들어온 이수근이 “담배 좀 달라”고 애드리브를 하자 “잠깐만”이라고 말한 후 주변을 두리번 거리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순발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극에도 최적화 되어 있음을 증명했다.
그동안 조이는 ‘우결’ 외에 마땅히 예능 경험이라고 할 만한 행보를 보인 적이 없다. 그렇다면 도대체 조이는 어디서 이런 능력을 쌓은 것일까.
가요계 관계자는 이 의문에 대해 “조이가 기본적으로 성격이 밝고 호기심도 많아 적극적인 편이다. 이런 부분이 예능에서 드러나는 것 같다. 특히 최근 조이에게 호감을 보이는 여성 팬들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 기세를 타고 조이는 예능에서 맹활약을 펼칠 수 있을까. 아직 담금질은 더 필요하지만 얼핏 모습을 드러내는 조이의 예능감은 분명히 진짜배기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DB,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