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수영국가대표 박태환(27)이 건재를 과시했다.
박태환은 27일 광주 남부대 국제수영장에서 열린 제88회 동아수영대회에서 남자 일반부 자유형 400m 결승 1조 경기에서 3분44초26의 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
이 기록은 올해 세계랭킹 4위의 기록이다. 올해 랭킹 1위 기록은 맥 호튼(호주)이 최근 호주선수권대회에서 작성한 3분41초65이다.
박태환은 자유형 1500m와 200m에 이어 400m에서도 우승해 이번 대회 3관왕을 차지했다.
박태환은 400m 경기 직후 인터뷰를 통해 “안 좋은 일도 있었지만 그만큼 노력했다”며 “훈련으로 열심히 준비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이어 “더 좋은 기록을 낼 수도 있었으나 여러 상황에서 (이 만큼의) 기록을 낸 나 자신에게 감사하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박태환은 이날까지 출전한 세 종목 모두에서 리우 올림픽 출전자격이 주어지는 국제수영연맹(FINA) A기준기록을 통과했다.
하지만 박태환은 ‘도핑 규정 위반으로 징계를 받은 후 3년이 지나지 않은 자는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는 대한체육회 규정에 따라 이번 대회에서 A기준기록을 통과했더라도 리우 올림픽에는 나설 수 없는 처지다.
이에 대해 박태환은 “훈련한 것이 아까웠고 많은 분이 관심 가져주시는 데 보답할 길이 이번 대회 출전밖에 없었다”면서 “이 기록을 넘어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면 자신 있다”고 올림픽에 출전하고자하는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조영호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은 단호했다. 조 총장은 같은날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제31회 리우 하계올림픽대회 D-100일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박태환에 대해 “현재 체육회 입장에서는 기록은 기록, 규정은 규정이라고 말씀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조 총장은 또 박태환에 대해 재고의 여지냐는 추가 질문에 “재고의 여지가 있다고 말씀드릴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동아닷컴 양주연 인턴기자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일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