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면피성 사과에 불매운동 확산… ‘대체품 리스트’까지 등장

입력 2016-05-03 13: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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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 면피성 사과에 불매운동 확산… ‘대체품 리스트’까지 등장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에 대한 옥시레킷벤키저의 공식입장이 발표됐지만 ‘면피성 사과’라는 비난이 이어지면서 불매운동이 더욱 확산될 조짐이다.

앞서 옥시레킷벤키저는 지난 2일 5년만에 첫 기자회견을 열어 자사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폐 손상을 입은 환자들에게 사과하며 보상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계획은 없었고, 옥시는 패널 구성을 어떻게 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7월까지 독립적인 기구를 마련하겠다”는 답변만 반복했다.

또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와 보상계획을 밝히는 자리였지만 피해자 가족들의 참석은 요청하지 않았고, 기자회견장에 찾아온 피해자와 피해가족들을 제지하는 모습이 연출되기도해 공분을 샀다.

옥시의 기자회견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상에서는 ‘옥시 제품 리스트’와 ‘옥시 대체품 리스트’까지 확산되며 불매운동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특히 영유아 부모가 중심인 커뮤니티는 더욱 적극적으로 불매운동에 참여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시민단체, 대형마트 3사 노조, 약국가 등도 옥시 보이콧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옥시의 기자회견이 미미했던 불매운동이 확산되는 데에 불을 당겼다고 평가하고 있다.

대한약사회의 경우 옥시제품 불매운동에 대해 ‘충분히 공감할만한 움직임’이라며 긍정적인 태도를 보인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옥시제품인 개비스콘이나 스트랩실이 유일무이한 제품이 아니고 충분히 대체품이 있는 품목이다 보니 불매운동이 확산된다면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3일 대형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일까지 옥시에서 제조한 제습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이 제일 많이 판매될 시기인데 여론 때문에 판촉행사를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옥시 제품으로는 스트렙실, 개비스콘, 옥시크린, 파워크린, 오투액션, 더블액션, 쉐리, 에어윅, 아로마겔, 향기톡톡, 물먹는 하마, 냄새먹는 하마, 하마로이드, 피니시, 데톨, 비트, 숄, 이지오프뱅, 옥시싹싹, 하픽, 무브프리 등이 있다.

동아닷컴 양주연 인턴기자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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