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리가 리포트] ‘오뚝이 구단’ SC프라이부르크

입력 2016-05-0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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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데스리가 4번 강등’ 2부리그 팀
한시즌 만에 또다시 1부리그 승격

어느덧 2015∼201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도 불과 2라운드만을 남겨놓고 있다. 어떤 팀들은 잔류를 확정했고, 또 다른 팀들은 강등되지 않기 위해 남은 2경기 동안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1부리그에서 강등되는 팀이 있듯이, 반대로 2부리그에선 1부 승격을 위해 사투가 벌어지고 있다. 이 중 SC프라이부르크는 31라운드 파더보른전에서 2-1로 승리해 일찌감치 승격 목표를 달성하며 다음 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달 29일 프라이부르크는 파더보른과의 원정경기가 끝난 뒤 안방으로 돌아와 승격 파티를 즐겼다. 원정경기를 치른 터라 몸은 피곤했지만, 선수들의 얼굴은 전혀 피로해 보이지 않았다. 프라이부르크 클럽하우스 앞에서 팬들이 밤늦게까지 선수들을 기다리며 팀의 1부리그 승격 기쁨을 함께 나누었기 때문이다.

프라이부르크는 우여곡절을 많이 겪은 팀이다. 1993∼1994시즌 처음으로 1부리그에 데뷔한 이후 2014∼2015시즌에 당한 강등까지 총 4차례 강등을 경험했다. 그러나 1부리그로의 귀소본능이라고 할 만큼, 강등 이후에도 끊임없이 승격을 거듭하며 이번에도 한 시즌 만에 1부리그로 복귀했다. 아울러 1부리그에서도 1994∼1995시즌에는 팀 최고 성적인 3위까지도 올랐고, 가장 최근인 2012∼2013시즌에는 5위도 차지했지만 항상 시즌마다 기복이 심한 탓에 곧 하위권을 맴돌았다.

승격은 확정지었지만 아직 2부리그 우승까지 결정된 것은 아니다. 현재 프라이부르크(21승6무5패·승점 69)는 라이프치히(19승7무6패·승점 64)에 승점 5점차로 앞서며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주 FC 하이델하임과의 경기 결과에 따라 우승도 조기에 확정할 수 있다. 또 이번 시즌에는 시민투표로 새 홈구장 건축이 결정되는 등 프라이부르크로선 여러모로 뜻 깊은 시즌이었다.

프라이부르크는 인구 20만명 남짓의 작은 도시다. 그러나 선수들부터 시민들까지 모두 단합하며 축구를 열정적으로 사랑하고 있다. 그들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그릴지 자못 궁금하다.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레스터시티가 일으킨 돌풍을 다음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프라이부르크가 재연해주기를 기대해본다.

쾰른(독일) | 윤영신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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