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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Gettyimages/이매진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멀티홈런을 터뜨린 이대호(34, 시애틀 매리너스)가 향후 많은 경기에서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이대호는 5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위치한 O.co 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원정경기에 8번,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이대호는 3회 첫 타석에서 상대 2루수 실책으로 출루했다. 이어 이대호는 5회에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이대호는 4-8로 뒤진 6회 오클랜드 구원 투수 라이언 둘을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시즌 3호 홈런을 때렸다.
이로써 이대호는 지난달 28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 이후 6경기 만에 잡은 선발 출전 기회를 놓치지 않고 홈런을 때려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이대호는 7-9로 뒤진 7회 존 액스포드를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때려 9-8 역전을 만들어냈다. 연타석 홈런 폭발.
이후 이대호는 9회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번째 고의사구를 얻어내며 달라진 위상을 자랑했다. 최종 성적은 4타수 2안타(2홈런) 3타점 2득점 1볼넷.
멀티홈런과 볼넷을 얻어낸 이대호의 성적은 급상승했다. 이대호는 이날 경기까지 타율 0.281와 4홈런 6타점 6득점 출루율 0.343 OPS 0.999를 기록했다.
이번 멀티홈런이 더 값진 이유는 오른손 투수를 상대로 좋은 타격을 했다는 것. 앞서 시애틀 스캇 서비스 감독은 이대호를 선발 출전 시킨 후에도 오른손 투수가 나서면 교체하곤 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6회 오클랜드가 오른손 구원 투수를 마운드에 올렸음에도 이대호를 교체하지 않았고, 결국 이는 홈런으로 이어졌다.
또한 7회 역시 오른손 구원 투수인 액스포드가 마운드에 올라왔음에도 이대호는 타석에 들어섰고, 연타석 홈런으로 화답했다.
이대호가 오른손 투수를 상대로도 장타력을 보여준 것. 이는 서비스 감독의 이대호 기용 방침에도 변화를 줄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보인다.
한편, 시애틀은 에이스 펠릭스 에르난데스가 수비 실책을 견디지 못하고 4이닝 8실점(4자책)으로 무너졌지만, 이대호의 연타석 홈런 등에 힘입어 9-8로 승리했다.
특히 시애틀 타선은 이대호 외에도 넬슨 크루즈가 홈런 포함 3안타를 기록했고, 카일 시거, 크리스 이아네타, 로빈슨 카노, 케텔 마르테가 멀티히트를 터뜨렸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