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미 5언더 폭발, JLPGA살롱파스컵 공동선두

입력 2016-05-06 15: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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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왼쪽)가 6일 일본 이바라키현 이바라키 골프장에서 열린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 2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치며 중갑합계 6언더파 138타를 기록, 렉시 톰슨과 함께 공동선두로 도약했다. 환상의 호흡을 보이고 있는 이보미와 캐디 시게노리. 사진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전날 캐디 5언더파 칠 것 예언 그래도 적중
중간합계 6언더파 렉시 톰슨과 공동선두


“내일 2시간 일찍 나와서 연습하자. 그리고 5타를 줄이자.”

이보미(28·혼마골프)와 캐디 시미즈 시게노리는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다. 2015년에만 7승을 합작하면서 일본프로골프 한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을 새로 썼다.

6일 일본 이바라키현 이바라키 골프장 동코스(파72)에서 열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총상금 1억2000만엔) 2라운드. 이보미와 캐디 시게노리는 전날의 다짐을 현실로 만들었다.

1라운드 경기를 끝낸 이보미는 아쉬움으로 가득했다. 3~4언더파를 기대했지만 1언더파 71타에 그쳤다. 이보미만큼 속이 상한 캐디 시게노리는 저녁식사를 함께 하던 중 가족과 스태프가 모여 있는 자리에서 “내일은 5언더파를 치겠다”고 약속했다. 대신 “5시30분에 나가서 연습하자. 그러면 5타를 줄일 수 있을 것 같다”고 장담했다. 그냥 하는 소리는 아니었다. 이보미의 컨디션과 코스 상태, 날씨 등 여러 가지 조건을 고려했을 때 5타는 충분히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보미는 “좋다”며 맞장구 쳤다.

이보미의 2라운드 티오프 예정 시간은 오전 7시51분. 숙소에서 골프장까지 약 20분 정도 걸리는 만큼 호텔에서 5시30분에 만나서 출발하기로 했다.

이보미는 이날 캐디의 예언대로 5언더파를 쳤다. 1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이보미는 전반 9홀에서만 버디 4개에 보기 1개로 막아내면서 3타를 줄였다. 후반에는 11번홀(파4) 버디 이후 12번홀부터 14번홀까지 연속된 위기가 있었다. 갑자기 티샷이 흔들리면서 페어웨이를 벗어났다. 13번(파3)과 14번홀(파4)에서는 티샷이 모두 벙커에 빠졌지만,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파로 잘 막아내면서 좋은 흐름을 유지한 이보미는 위기를 버디로 돌파하며 다시 상승세를 탔다. 15번홀(파5)는 이보미에게 ‘마의 홀’이다. 작년 이 대회 4라운드에서 전인지(22)와 우승 경쟁을 펼친 이보미는 15번홀에서 보기를 하면서 흔들렸다. 그러나 이날은 버디를 잡아내며 징크스를 벗어냈다. 페어웨이 우드로 티샷을 날린 이보미는 두 번째 샷으로 그린 앞 약 80야드 지점까지 보냈고, 세 번째 샷을 홀 2m에 붙이면서 버디에 성공했다. 이 홀에서의 버디를 만들어내면서 5타째를 줄였다. 이후 남은 3개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지 못했지만, 전날 캐디의 예언대로 5언더파 67타로 경기를 끝냈다.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를 기록한 이보미는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려놓았다.

경기 뒤 곧장 드라이빙 레인지로 향한 이보미는 흐트러진 드라이브샷을 가다듬으면서 3라운드를 준비했다. 캐디 시게노리는 잠시 고민하더니 “내일은 3타를 줄일 수 있을 것 같다”고 예언했다.

이바라키(일본)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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