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건영의 굿모닝 MLB] 신인드래프트 1R 1루수는 뽑지마라?

입력 2016-05-1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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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 트윈스 조 마우어.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재정이 넉넉하지 못하거나 성적이 부진한 메이저리그 팀이 전력을 효과적으로 보강할 수 있는 지름길은 신인드래프트를 잘 활용하는 것이다. 데뷔하자마자 곧장 주전으로 나설 수 있는 기회가 많은 NBA(미국프로농구)와는 달리 메이저리그에서는 1라운드에서 지명된 선수라 해도 수년간의 마이너리그 생활을 거치는 것이 대부분이다. 또한 기대와는 달리 메이저리그의 높은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자의반 타의반’으로 은퇴를 해야 하는 사례도 수없이 많다. 따라서 아마추어 시절의 단순한 기록보다는 잠재력이 뛰어난 선수를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가 팀 경쟁력을 유지하는 지름길이다.

최근 드래프트 흐름을 보면 1루수가 1라운드에서 지명되는 일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1루수는 여타 포지션과 비교해 수비보다는 타격 실력을 매우 중요하게 평가한다. 하지만 멀티 플레이어를 중요하게 여기는 현대야구에서는 다른 포지션에서 1루수로 전향하는 사례가 매우 많다. 명포수에서 뇌진탕 증세 후유증을 겪은 후 1루수로 포지션을 바꾼 미네소타 트윈스의 조 마우어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버스터 포지는 뛰어난 방망이 실력을 살리기 위해 포수 마스크를 쓰지 않는 날에는 1루수 미트를 끼고 경기에 나선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매트 할러데이는 외야가 아닌 1루수로 나설 때도 있다. 이처럼 일반 야수가 1루수로 출전하는 일은 많아도 1루수 자원으로 드래프트된 선수가 다른 포지션을 소화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또 2000년 전체 1번으로 지명된 LA 다저스의 아드리안 곤살레스, 2001년 전체 5번으로 뽑힌 뉴욕 양키스의 마크 테셰라, 2008년 전체 3번으로 캔자스시티 로열스 유니폼을 입은 에릭 호스머를 제외하고는 눈에 띄는 1라운드 지명 1루수를 찾기 힘들다.

2003년에는 두 명의 1루수가 1라운드에 지명됐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전체 11번으로 뽑은 마이클 어브리는 2008년부터 2년간 46경기에 출전해 0.259, 6홈런, 17타점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UC버클리대학을 나온 코너 버클리는 19번으로 애리조나 디백스에 뽑혔지만 7년 동안 52홈런, 292타점을 기록했다.

전형적인 스몰마켓팀 중의 하나인 밀워키 브루어스는 2007년 매트 라포르타를 전체 7번으로 지목했다. 하지만 정확히 1년 후 CC사비시아의 트레이드 때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 이적한 라포르타는 4년간 0.238, 31홈런, 120타점을 기록한 후 방출됐다.

2008년에는 무려 4명의 1루수가 1라운드에 지명되는 희귀한 현상이 일어났다. 그러나 3번으로 뽑힌 호스머를 제외하고는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전체 7번으로 신시내티 레즈에 지명된 욘데르 알론소(오클랜트 애슬레틱스)는 빅리그 7년 동안 33개의 홈런을 치고 있다. 11번으로 텍사스 레인저스에 뽑힌 저스틴 스모크(토론토 블루제이스)는 90개의 홈런을 기록했지만 통산 타율이 0.225에 불과하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13번으로 지명한 브레트 월러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35개의 홈런을 때리는 데 그쳤다.

반면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가 가장 높은 1루수인 폴 골드슈미트(애리조나 디백스)는 2009년 8라운드, 조이 보토(신시내티 레즈)는 2002년 2라운드, 앤서니 리조(시카고 컵스)는 2007년 6라운드, 크리스 데이비스(볼티모어 오리올스)는 2006년 5라운드, 브랜든 벨트(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2006년 5라운드에 지명됐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미겔 카브레라는 베네수엘라 출신이며, 호세 아브레우(시카고 화이트삭스)는 쿠바에서 망명했다.

통산 0.311, 566홈런, 1715타점을 기록 중인 LA 에인절스의 1루수 앨버트 푸홀스는 1999년 13라운드 402번으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뽑혔다.

MBC스포츠플러스 메이저리그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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