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박희수. 스포츠동아DB
방어율 0·피안타율 0.100 활약
“블론 S 없이 승리 지키는게 중요”
SK 좌완투수 박희수(33·사진)는 9일까지 8세이브를 올리며 세이브 부문 공동 1위에 올라있다. 방어율 0이나 피안타율 0.100에서 나타나듯, 세이브 외 기록에서도 압도적이다. 시즌 전만 해도 의문부호가 달렸던 SK 뒷문은 돌아온 그의 존재로 인해 단단하기만 하다.
박희수와 함께 세이브 공동 1위는 NC 임창민과 넥센 김세현. 이 중에서 세이브율만 놓고 보면 8차례 기회에서 모두 성공한 박희수가 1위(1.000)다. 임창민은 0.889(9회 중 8회·1홀드 포함), 김세현은 0.800(10회 중 8회·블론세이브 2개)이다.
또 박희수와 임창민은 ‘방어율 0’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주자가 있을 때 등판하거나 짧은 이닝을 소화해 방어율이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무시할 수 없는 수치다. 구원투수의 방어율 수치가 가진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기출루자(이전 투수가 남긴 주자) 득점 허용률’을 봐도 박희수는 표본(기출루자 1명)이 적긴 해도 0이다. 김세현(8명 중 4명 득점 허용)과 임창민(7명 중 3명 득점 허용)은 0.500, 0.429이다.
정작 박희수 본인은 수치에는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그는 “방어율을 비롯해 숫자는 크게 신경 안 쓴다. 마무리투수는 블론세이브 없이 승리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마무리투수에겐 개인 기록보다 상황에 맞는 투구와 결과가 중요하다고 봤다. 일례로 올해 볼넷이 9개로 다소 많아 불만족스러울 수 있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박희수는 “경기 막판 타이트한 상황에선 한 방만 맞아도 역전될 수 있다. 상대와 승부를 어렵게 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볼넷 개수가 다소 많지만 점수를 안 주는 게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볼넷이 다소 많을 수 있어도 박희수의 피안타율은 0.100 (50타수 5안타)에 불과하다. 구원왕 레이스에 대해서도 욕심 내지 않았다. 박희수는 “사실 2년간 재활로 팀에 큰 보탬이 되지 못했다. 던지는 것만으로도 좋은데 성적은 크게 욕심 없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으니 지금 페이스를 잘 유지하고, 기록은 나중에 생각하겠다”며 활짝 웃었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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