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중저가 스마트폰 ‘아이폰SE’…돌풍? 미풍?

입력 2016-05-1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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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3사가 10일 정식 출시한 애플의 ‘아이폰SE’. 64비트 A9칩을 탑재해 빠른 속도를 자랑하고, 4K 영상 촬영이 가능한 1200만 픽셀의 카메라도 갖췄다. 사진제공|애플코리아

4인치 콤팩트에 아이폰6S급 성능
16GB 56만원대 출고가 흥행변수

애플이 중저가 시장을 겨냥해 야심차게 내놓은 스마트폰 ‘아이폰SE’가 국내 시장에서 반향을 불러올까. 애플은 10일 국내에 아이폰SE를 정식 출시했다. 아이폰SE는 지난 2013년 출시된 ‘아이폰5C’에 이어 2년 반 만에 나온 애플의 중저가 스마트폰이다.


● 선택약정할인이 유리

이동통신 3사는 아이폰SE를 10일 일제히 내놨다. 제품의 출고가는 16GB 56만9800원, 64GB 69만9600원이다. 공시지원금은 가장 비싼 10만원 이상의 요금제를 선택했을 경우 SK텔레콤은 12만2000원, KT는 11만5000원, LG유플러스는 13만7000원이다. 소비자들은 공시지원금의 최고 15%까지 추가할인을 받을 수 있다.

아이폰SE를 구매하려면 공시지원금보다는 선택약정할인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 선택약정할인은 공시지원금을 받지 않는 대신 약정 기간동안 통신비의 20%를 할인받는 제도. 2년 약정에 10만원 이상의 요금제를 선택할 경우 2년 동안 할인받는 금액은 50만원 가량이다.

아이폰SE는 중고폰 보상제도도 적용된다. SK텔레콤은 아이폰SE가 지난 4월에 출시된 ‘프리미엄클럽’ 프로그램 적용 모델이라고 10일 밝혔다. 가입 시 월 5000원의 보험료로 18개월 사용 뒤 중고폰을 반납하면 새로운 기기로 변경할 수 있다. LG유플러스에선 ‘심쿵 클럽’ 적용이 가능하다. 월 5100원의 보험료에 할부원금의 60%를 내고 18개월 사용 후 중고폰을 반납하면 새 기기로 변경할 수 있다.


● 흥행 여부는 미지수

아이폰SE는 4인치 콤팩트 스마트폰이다. 하지만 ‘아이폰6S’급의 고사양을 갖췄다. 외형 디자인은 ‘아이폰5S’와 닮았지만 아이폰6S와 동일한 64비트 A9칩을 탑재해 빠른 속도를 자랑하며 4K 영상 촬영이 가능한 1200만 픽셀의 카메라도 갖췄다. 애플 팬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4인치 콤팩트 디자인과 기존 아이폰에 비해 가격대비 성능이 좋다는 점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앞서 진행한 사전 예약 판매에선 물량이 부족한 곳도 있었다.

하지만 정식 출시 후 흥행이 계속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한다는 전망이 많다. 무엇보다 중저가 모델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높은 가격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조금만 더 보태면 ‘갤럭시S7’이나 ‘G5’ 등 최신 프리미엄폰을 살 수 있을 뿐 아니라, 가격대비 성능이 뛰어난 20∼30만원대의 중저가 보급형 모델도 국내에 많이 출시돼 있어 폭발적인 흥행은 어려울 것이란 설명이다. 또 하반기 ‘아이폰7’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굳이 중저가 모델을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많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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