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선형. 스포츠동아DB
김선형(28·SK·사진)이 ‘자유계약선수(FA) 잭팟’을 터뜨릴 전망이다.
남자프로농구 간판스타인 김선형은 올해 FA 자격을 얻은 선수 중 최대어로 꼽힌다. 2011년 신인선수 드래프트 2순위로 SK 유니폼을 입은 그는 첫 시즌(2011∼2012시즌)부터 화려한 개인기와 폭발적인 운동능력을 뽐냈다. 곧바로 팀의 주축이자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간판스타로 자리매김했다. 2012∼2013시즌에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했고, 최근 3시즌 동안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도 독식했다.
무엇보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젊다. 신인드래프트 상위지명 선수는 5시즌을 마친 뒤 FA자격을 얻게 되는데, 군 복무 기간(21개월·육군 기준)까지 포함하면 30∼31세에 첫 FA자격을 얻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각 구단은 FA 선수와의 장기계약에 부담을 갖기도 한다. 이에 반해 김선형은 2014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을 통해 병역특례혜택까지 누리면서 28세의 젊은 나이로 FA가 됐다. 4∼5년간의 장기계약을 맺어도 나이에 대한 부담이 전혀 없다. SK가 김선형에 대한 투자를 망설이지 않는 이유다.
SK는 김선형에게 ‘6억원+α’의 거액을 안긴다는 방침을 세웠다. 최근 프로농구에서는 2014년 양희종(KGC)에 이어 지난해 윤호영(동부)이 6억원에 FA재계약을 체결하면서 정상급 선수들의 FA계약 기준 금액이 6억원이 됐다. SK는 김선형에게 최소 양희종, 윤호영 이상의 대우를 해준다는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김선형이 지난 시즌 4억원대(4억2000만원) 연봉을 받았는데, FA가 된 팀의 간판선수에 걸맞은 대우를 해준다는 것이 구단의 생각이다. 그동안 샐러리캡 여유가 없어서 김선형의 연봉을 많이 올려주지 못했다. 이 부분까지 감안해 대우를 해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선형은 팀에서 매년 시행하고 있는 선수 육성 훈련(4월25일∼5월14일·미국 얼바인) 참가를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얼바인에 머물면서 구단과 협상을 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무리 없이 재계약을 할 것 같다. 조만간 사인을 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김선형은 14일 귀국한다. FA선수의 원소속구단은 오는 16일 오후6시까지 1차 협상 결과를 KBL에 통보해야한다.
정지욱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