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학교 설기현 감독. 사진제공|인천유나이티드
‘2년차’ 설기현 감독 지도력 주목
‘설바우도’ 설기현 감독이 이끄는 성균관대가 대어를 잡았다.
성균관대는 11일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챌린지(2부리그) 강자 서울 이랜드와의 ‘2016 KEB하나은행 FA컵’ 32강전(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16강에 진출했다.
후반 12분 이진현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서간 성균관대는 1-1 동점으로 연장전에 돌입한 뒤 연장 후반 상대에게 역전골을 내주고도 다시 동점을 만드는 뚝심을 과시했다. 결국 승부차기에서 3-1로 승리를 거두며 형님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FC의정부와 인천대를 잇달아 꺾고 32강에 오른 설기현 성균관대 감독은 경기 전 “한수 배우러 왔다”고 몸을 낮췄지만, 당당히 승리를 쟁취했다.
지난해 갑자기 은퇴를 선언한 뒤 프로팀이 아닌 대학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설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첫해 성균관대를 U리그 준우승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입증했다. 대행 꼬리표를 떼고 정식 사령탑으로 데뷔한 올해 또다시 FA컵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얻으며 선수로서 얻었던 명성 못지 않게 지도자로서도 이름을 떨칠 수 있음을 재차 확인시켰다.
특히 성균관대의 FA컵 도전은 현재 진행형이라는데 더 의미가 있다. 설 감독은 “경기 전에 선수들에게 기 죽지 말고, 하던대로 우리 플레이를 하자고 당부한 게 다행히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16강에서 누구를 만날지 모르겠지만 그 때도 우리 경기를 하겠다”고 밝혔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