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방…더 강해진 ‘킹캉쇼’

입력 2016-05-1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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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경기에서 벌써 홈런 3방이다. 피츠버그 강정호가 12일(한국시간) 오하이오주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와 원정경기에서 2-4로 뒤진 7회초 좌월 솔로홈런을 날린 뒤 홈을 밟고 오른쪽 검지를 하늘로 올리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강정호의 무서운 홈런 페이스

신시내티전 시즌 3호…결승득점까지
부상 복귀 5경기 만에 팀 홈런 5위로
MLB닷컴도 “장타 본능 이어가” 호평


부상을 털고 돌아온 강정호(29·피츠버그)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복귀 후 5경기 만에 벌써 3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5월20일 샌디에이고 원정에서 34경기 만에 3호 홈런을 터트린 것과 비교하면 대단히 빠른 페이스다.

강정호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와 원정경기에 6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장해 3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시즌 3호 홈런에 결승득점까지 올리며 팀의 5-4 승리를 이끌었고, 타율도 0.333 (15타수 5안타)으로 끌어올렸다.

이날 강정호는 팀이 2-4로 뒤진 7회초 알프레도 사이먼의 3구째 시속 122km 커브가 한가운데 몰리자 놓치지 않고 받아쳐 좌월 솔로홈런으로 만들었다.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값진 아치였다. 강정호에게 일격을 당한 사이먼은 곧바로 교체됐다.

이에 그치지 않았다. 강정호는 4-4로 맞선 9회초 로스 올렌도프의 시속 153km 강속구를 공략해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를 만들어냈고, 상대 유격수 잭 코자트의 송구 실책을 틈타 2루에 안착했다. 이후 조디 머서의 우전적시타 때 홈을 밟아 결승 득점을 올렸다.


강정호는 7일 세인트루이스 원정에서 232일 만의 복귀전을 치렀다. 빠른 복귀 자체로 박수받기 충분했는데, 연타석 홈런으로 3타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4-2)를 이끌었다. 그리고 4경기 만에 홈런을 터트리며 건강을 입증했다. 표본은 작지만 12일까지 5타수당 홈런 하나씩을 뽑아낸 셈이다. 피츠버그에서 강정호보다 많은 홈런을 친 타자는 앤드류 매커친(7개), 맷 조이스·그레고리 폴랑코·션 로드리게스(이상 4개)인데, 이들은 모두 28경기 이상 출전했다는 점이 다르다.

MLB닷컴은 이날 승부처 중 하나를 꼽으며 ‘강쇼(Kang show)’라 칭했다. 그러면서 “강정호가 다리 부상을 딛고 돌아와 지난해 보여준 장타 본능을 이어가고 있다”고 호평했다. 강정호는 지난해 9월18일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에서 크리스 코글란(현 오클랜드)의 거친 슬라이딩에 걸려 부상을 당한 뒤 긴 재활을 거쳤다. 착실하게 재활에 임한 덕에 공백을 최소화했고, 예상보다 빠르게 복귀할 수 있었다. 피츠버그 산하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에서 가진 13차례 실전경기에서 타율 0.150(1홈런·5타점)에 그치며 복귀에 의의를 두는 듯했으나, 이제는 거포본능을 선보이며 팀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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