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타일리스트까지 빼가는 중국

입력 2016-05-13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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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한 SBS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사진출처|SBS 방송화면 캡처

종영한 SBS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사진출처|SBS 방송화면 캡처

한국 헤어스타일·메이크업 인기
연기자·PD 이어 인력 유출 심각

중국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한류스타와 유명 연출자에 이어 스타일리스트까지 끌어들이고 있다. 여기에 큰 돈이 오가면서, 한국의 우수한 실력을 전파한다는 긍정의 시선으로만 바라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자연스럽게 ‘진출’보다는 ‘인력유출’에 무게중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2014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사진)가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현지에서는 한국 스타일, 특히 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당시 전지현이 바르고, 입고 나오는 화장품과 의상이 중국에서 불티나게 팔렸다. 중국의 방송사들은 자국 시청자들이 한국 스타들의 메이크업이나 헤어스타일 등에 호감을 보이자, 한국 연예계에서 활약하는 스타일리스트와 헤어·메이크업 스태프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기 시작했다.

이미 이종석, 주원, 지창욱 등이 중국드라마에 출연하고, ‘별에서 온 그대’ 장태유 PD와 ‘닥터 이방인’ 진혁 PD, 예능프로그램 ‘나는 가수다’ 김영희 PD와 ‘아빠! 어디가?’ 강궁 PD 등이 중국으로 무대를 옮겨와 패션·메이크업 스태프들도 자연스럽게 이들을 뒤따르게 됐다.

중국 시청자들은 한국드라마 때문에 미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졌고, 중국의 방송사나 드라마 제작사 등은 그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한국의 헤어·메이크업 스태프, 스타일리스트 등을 직접 섭외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중국 측은 한국보다 2∼3배 높은 금액의 개런티를 제시하고 있다.

중국을 오가며 활동중인 한 스타일리스트는 “높은 개런티를 제시하는 중국의 제안을 쉽게 뿌리치기는 힘들다. 적지 않은 인재들이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에서 장시간 활동하다보면 한국에서의 인맥이 끊길 위험이 있어 장기적으로 보면 얻는 것보다는 잃는 게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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