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홈런 질주, 넥센때보다 좋다

입력 2016-05-1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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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 박병호의 홈런 페이스는 KBO리그 넥센 시절과 비교해서 전혀 뒤지지 않는다. 박병호의 몰아치기 능력이 탁월해 더욱 기대를 모은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수치로 본 놀라운 ML 홈런 페이스

ML 데뷔 올해 3.4경기, 11.7타수당 1홈런
작년 국내무대 4.3경기, 16.3타수당 1홈런
2014년 제외하고 모두 앞서…선구안도 진화


박병호(30·미네소타)가 메이저리그(ML) 무대에 진출한 뒤 마치 KBO리그처럼 홈런포를 생산하고 있다. 오히려 한국 시절보다 더 가파른 홈런생산 속도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초반에는 삼진이 많고, 타격의 정교함에서 다소 부족해보였지만 최근엔 갈수록 타율이 오르고 선구안도 좋아지고 있다. 16일(한국시간)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원정경기에서 4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해 4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 KBO리그보다 빠른 ML 무대 홈런 페이스

박병호는 16일까지 팀이 치른 36경기 중 31경기에 출장해 9개의 홈런포를 터뜨렸다. 자신이 출장한 경기수로만 따지면 경기당 홈런수는 0.29개. 다시 말해 3.4경기당 1개의 홈런을 만들어내고 있다. 또 105타수밖에 안 됐는데, 벌써 홈런 9개를 기록한 점도 놀랍다. 11.7타수당 홈런을 터뜨리고 있는 셈. <표 참고>

올 시즌 ML에서 보이고 있는 홈런 생산 페이스는 KBO리그보다 더 좋다. 박병호는 2012∼2015년 4년 연속 KBO리그 홈런왕을 차지했는데, 개막 후 5월16일까지만 기준으로 보면 올해보다 홈런을 많이 친 시즌은 52홈런을 뽑아낸 2014년뿐이다. 그해엔 5월16일까지 14홈런을 기록하고 있었다. 2.5경기당 1홈런, 8.2타수당 1홈런이라는 역대급 홈런생산 속도였다.

그러나 이를 제외하면 올해보다 홈런이 많이 나온 시즌은 없었다. 53홈런을 기록한 지난해엔 5월16일까지 9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팀이 치른 39경기에 모두 출전해 147타수를 기록해 4.3경기당, 16.3타수당 1홈런을 뽑아냈다. ML에 진출한 올해 경기당 홈런수와 타수당 홈런수가 더 많다. 첫 홈런왕에 오른 2012년엔 5월16일까지 30경기 107타수에서 5홈런을 기록했다. 6경기 및 21.4타수당 1홈런 페이스였다. 2013년에는 이날까지 9홈런을 기록했는데, 3.8경기 및 13.8타수당 1홈런을 기록했다.



선구안과 정확도까지! 진화하는 박병호

박병호는 이날 클리블랜드전에 4번타자로 선발출장했다. 지난달 25일 워싱턴전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4번타자 출격.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3루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때려내며 선취득점을 뽑아냈고, 3-1로 앞선 9회초엔 선두타자로 등장해 중견수와 유격수, 2루수 사이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로 출루한 뒤 쐐기득점을 올렸다. 3연속경기안타에 시즌 7번째 멀티히트(1경기 2안타 이상). 시즌 타율은 전날 0.248에서 0.257(105타수 27안타)로 올랐다. 미네소타는 박병호의 활약에 힘입어 5-1로 승리하며 아메리칸리그 15개 구단 중 가장 늦게 10승(26패) 고지에 올랐다.

전날 클리블랜드전에서는 3타수 1안타와 함께 볼넷 2개를 골라냈다. 타석에서의 인내심과 선구안도 좋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고무적이다. 상대도 이젠 박병호의 파워와 존재를 의식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팀 내 홈런 1위를 달리면서 4번타자로 발탁되고 있는 박병호. 홈런 생산속도도 KBO리그 시절보다 좋기 때문에 빅리그 무대에 선 그의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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