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체험! 홍콩 어디까지 가봤니? ①] 무역, 금융, 관광, 부동산, 쇼핑의 도시 홍콩

입력 2016-05-17 16: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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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할 때 그 나라의 여러가지 아름다운 풍경이나 풍습 등을 보는 것도 즐거운 재미를 주지만 눈을 살짝 돌려 그 나라가 가진 다른 모습을 보는 것도 특별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오늘 이야기는 모두가 알고 있는 홍콩하면 떠올리는 쇼핑과 야경의 이야기가 아닌 겪어보지 않고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다른 모습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에 도착해서 란타우 고속도로를 타고 구룡반도 도심지로 들어가기 전에 보이는 모습은 홍콩이 세계 5대 무역국의 위용을 보여주듯 끝이 어디인지 모를 정도로 큰 규모의 자유 무역항을 볼 수 있다. 지금의 홍콩이 될 수 있던 것도 바로 이 무역 때문이다.

란타우 고속도로에서 본 자유 무역항


란타우 고속도로에서 본 자유 무역항

홍콩이 동아시아 금융과 무역의 도시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역사를 보면 알 수 있다. 아시아의 중앙이라는 지리적 위치에서 큰 이점을 갖고 있는 홍콩은 인근 앞바다에 크고 작은 여러 개 섬들이 방파제 역할을 하여 주변 바다는 항상 잔잔하고 또 섬 주변의 바다 수심이 깊어서 대형 선박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영국의 식민지 시절에 물산 집산지로 활용되는 자유 무역항으로 선언되었고 국제 무역의 중심지가 됐다.

그 역사의 흐름 속에 공산주의와 자본주의 사이에서 갈등하던 중국 부호와 공산당을 반대하는 이민자들이 몰려와 이때부터 홍콩의 인구 밀도는 세계최고로 올라갔고, 이민자들의 값 싼 노동력을 기반으로 섬유와 금속 등의 제조 산업이 발전하면서 크게 성장한다. 성장과 더불어 홍콩은 외국인의 각광받는 투자처로써 특별경제 구역으로 지정되어 재정과 금융 분야가 발전하였고 섬유와 제조업에서 서비스 업종으로 산업이 변하면서 지금의 홍콩으로 발전했다.

하버시티에서 본 홍콩섬 풍경

현재의 홍콩은 중국으로 반환된 후 거대 중국자본을 중심으로 무역, 금융, 부동산, 관광 등이 유명한 국제적인 도시로 진화했다. 국제금융센터와 외국계 보험회사, 부동산업체 등의 멋진 빌딩들 그 화려한 야경만큼 중국 자본이 움직이는 홍콩의 이면에는 서민들이 살기 힘든 도시가 됐다. 좁은 땅에 서울의 12배가 넘는 세계 최고의 인구밀도를 아직까지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좁디 좁은 집 한 칸은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을 형성하고 있어서 홍콩의 도심지를 다니다 보면 정말 오래되고 다 쓰러져가는 아파트를 쉽게 볼 수 있다. 흉물스럽기까지 한 아파트라도 집을 소유하고 있으면 웬만한 중산층은 된다고 보면 된다.

홍콩 도심에 오래된 건물 풍경


홍콩 도심에 오래된 건물 풍경

물론, 낡고 허름한 집만 있는 것은 아니다. 대저택이나 호화 아파트도 있다. 홍콩 부자들이 산다는 리펄스베이와 같은 부촌은 개인주택의 규모도 엄청나고 부의 상징인 요트를 쉽게 볼 수 있다. 소득수준이 일반 수준보다 최소 2.5배 이상의 금융계, 로펌, 부동산업체를 다니거나 운영하는 부호들이 사는 동네라고 한다. 리펄스베이 부근을 지나다 보면 큰 개를 산책시키는 동남아계 여성들을 가끔 볼 수 있는데 이들 대부분은 부촌에서 가정부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을 가정부로 두는 이유는 홍콩은 외국계 기업이 많은 나라로 비즈니스업무 많은 부분을 영어로 하기 때문에 영어를 능숙하게 쓰는 가정부를 채용하여 아이들에게 영어를 기본으로 중국어, 홍콩어(관동어) 등 기본 3개 국어를 배우게 한다고 한다.

리펄스베이 주변 모습

마지막으로, 한가지 더 말하자면 한국인에게 쇼핑의 천국으로 알려진 홍콩은 더 이상 매력적인 쇼핑지는 아니라고 생각이 든다. 물론, 세계 유명 브랜드가 도심 곳곳에 자리잡고 있어 다양하고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하지만, 외환 위기 이후 빠른 물가 상승 및 환율 상승 등의 이유로 과거처럼 저렴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던 때는 끝났다. 하버시티, IFC몰, 시티게이트 아울렛 등 어느 곳을 가도 물가는 우리나라와 대체적으로 비슷하기 때문에 홍콩에서 쇼핑 할 때 참고하고 가면 도움이 될 것이다.

화려한 밤거리와 소소한 일상이 함께 공존하고 있는 홍콩은 그것만으로 충분히 매력적인 도시이다. 보여주진 못했지만 유럽의 느낌을 느낄 수 있는 스탠리베이의 노천카페와 해양스포츠, 도심을 가로지르는 트램과 빅버스 투어, 홍콩 최대의 재래시장인 몽콕 레이디스 마켓 그리고 홍콩 야경!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가 거리 곳곳에 있다.

홍콩은 일상에서 벗어나 가볍게 여행 갈 수 있는 최적의 나라라고 할 수 있겠다.
올봄 가족들과 함께 세계 최고의 관광도시 홍콩으로 떠나보자!

동아닷컴 정찬백 기자 cool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취재협조 | 모두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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