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의 비밀을 알아버린 장근석이 드디어 어머니 윤진서와 마주한다.
장근석은 SBS 월화드라마 ‘대박’(극본 권순규 연출 남건 박선호)에서 왕의 잊혀진 아들 백대길(장근석)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백대길은 태어날 때부터 비범하지만 파란만장한 운명을 타고난 인물. 숙빈 최씨(윤진서)의 아들로 태어난 왕자임에도, 육삭둥이라는 이유로 갓난 아기 때 궁 밖으로 내쳐져야 했던 슬픈 풍운아이다.
그런 대길의 운명이 큰 전환점을 맞이했다. 아버지인 숙종(최민수)과 어머니인 숙빈, 이제는 아우인 연잉군(여진구)까지 알았지만 정작 본인만은 모르고 있었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것이다. 대길이 이인좌(전광렬)로부터 자신을 둘러싼 출생의 비밀을 듣는 장면을 끝으로 ‘대박’ 15회가 마무리됐다.
그동안 투전꾼 백만금(이문식)이 아버지인줄로만 알고 살아온 대길이다. 백만금을 죽인 이인좌에게 복수의 칼날을 겨누기 위해 전국의 투전방을 깨고, 목숨까지 걸어가며 한양으로 돌아온 대길이다. 그런 대길이 결코 가볍지 않은 ‘출생비밀’의 무게를 어떻게 짊어질 것인지 ‘대박’ 16회에 주목되고 있다.
이에 제작진은 16회 본방송을 앞두고 드디어 마주한 모자, 숙빈 최씨와 대길의 모습을 공개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만남만으로도 가슴이 울컥하는 모자를 통해 이들이 감내하고 부딪혀 나가야 할 길이 간단하지 않음을 짐작할 수 있다.
사진 속 대길은 숙빈 최씨가 머물고 있는 처소에 있다. 대길은 숙빈 최씨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은 채 그녀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다. 눈 앞에 있는 이가 자신의 어머니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듯 대길의 눈빛은 혼란과 의문, 원망 등 다양한 감정을 담고 있다.
반면 아들과 마주한 숙빈 최씨는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내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그 동안 아들을 눈 앞에 두고도 밝힐 수 없었던, 아들이 무수한 고초를 당하는 걸 보고만 있어야 했던 어미의 마음이 오롯이 느껴진다. 숙빈 최씨의 눈에서 뚝뚝 떨어지는 눈물, 가슴을 움켜쥔 손 등이, 사진만으로도 보는 사람까지 울컥하게 만든다.
먼 길을 돌고 돌아 만난 모자는 어떤 대화를 나눌 것인가. 숙빈 최씨의 오열과 함께 대길의 반응이 어떤 모습일지, 이들 모자의 만남이 중반부를 넘어선 ‘대박’의 향후 전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주목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