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20시즌 ‘위대한 주희정’

입력 2016-05-1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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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주희정. 스포츠동아DB

통산 19시즌 978경기…삼성과 재계약
뛸때마다 최다출전·AS·가로채기 경신


남자프로농구 삼성 주희정(39·181㎝·사진)은 ‘살아있는 전설’로 불린다. 1997∼1998시즌 나래(현 동부)에서 데뷔한 그는 지난 시즌까지 19시즌을 소화하며 정규리그 978경기에 출장했다. 이는 역대 최다출전기록이다. 또 통산 어시스트(5317개)와 가로채기(1487개)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주희정의 기록행진은 2016∼2017시즌에도 계속된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그는 계약기간 1년, 보수총액 2억원(연봉 1억8000만원+인센티브 2000만원)에 삼성과 재계약하고 다음 시즌에도 코트에 선다.


● “구단의 믿음, 잊지 않겠다!”


삼성과 주희정은 재계약에 이견이 없었다. 삼성은 이상민(44) 감독의 요청에 따라 지난해 트레이드로 주희정을 데려왔다. 팀의 약점인 가드진을 보강하는 동시에 선수단을 이끌 리더가 필요했던 삼성은 ‘주희정 효과’를 톡톡히 봤다. 그는 정규리그 전 경기(54경기)에 출전해 평균 24분27초를 소화하며 5.52점·2.5리바운드·3.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승부처에서 과감한 플레이로 여러 차례 팀 승리에 기여했다. 또 솔선수범하는 태도로 훈련 분위기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 감독은 그런 주희정을 무한신뢰하고 있다.

주희정에게도 삼성 이적이 큰 동기부여가 됐다. SK에서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던 그는 삼성에서 이 감독의 믿음 아래 주전 포인트가드로 활약했다. 주희정은 “SK에 있을 때 은퇴까지 고려했다. 삼성에 와서 감독님이 믿어주신 덕분에 다시 선수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었다. 구단에서도 많은 부분에서 신경을 써줬다. 매사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초유의 20시즌, 1000경기 출전 초읽기

이번 FA 계약으로 주희정은 프로농구 최초로 20시즌을 뛰는 선수가 됐다. 더불어 최초의 1000경기 출전도 눈앞에 두고 있다. 22경기만 더 뛰면 대기록을 작성한다. 이는 당분간 깨지지 않을 전망이다. 현역선수 중 출전경기 2위는 635경기의 김주성(37·동부)으로, 주희정과는 343경기 차다. 삼성은 주희정의 1000경기 출전을 대대적으로 기념할 계획이다. 주희정은 “삼성은 노장인 나를 믿고 기회를 준 팀이다. 연봉 동결이 아쉽지 않느냐고 묻는 분들도 있는데, 지금은 돈보다 나를 믿는 팀에서 후배들과 함께 뛴다는 것이 먼저다. 팀이 지난 시즌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이어 “1000경기 출전은 개인적으로 의미 있게 생각하는 기록이다. 새로운 시즌 준비를 잘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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