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맨’ 퀵 실버가 ‘어벤져스2’ 퀵 실버에게 [‘엑스맨’ 일문일답]

입력 2016-05-19 18: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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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과 ‘어벤져스2’의 퀵 실버(오른쪽).

마블의 인기 히어로 아이언맨을 그려보자. 영화를 본 관객이라면 단박에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떠올릴 것이다. ‘아이언맨’과 ‘어벤져스’ 시리즈에 출연한 그는 관객의 머릿속에 ‘아이언맨=로다주’라는 공식으로 자리잡았다. 이제는 그가 아닌 아이언맨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엑스맨’의 울버린으로 자연스럽게 휴 잭맨을 떠올리는 것도 비슷한 경우다.

그러나 같은 캐릭터지만 다른 배우를 통해 팬덤이 극명하게 나눠진 독특한 케이스도 있다. 마블 코믹스의 퀵 실버가 그 주인공이다.

‘엑스맨’의 퀵 실버와 ‘어벤져스’의 퀵 실버는 원작 마블 코믹스에 뿌리를 둔, 같은 인물이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처럼 ‘엑스맨’의 영화 제작 판권은 20세기 폭스사에 있고 ‘어벤져스’의 판권은 마블 스튜디오가 가지고 있다. 각 제작사의 시리즈물에 퀵 실버가 등장하긴 하지만 전혀 다른 배우가 연기한다는 점이 상당히 흥미로운 포인트.

2014년 개봉한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의 퀵 실버는 에반 피터스가 소화했다. 1년 후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에 등장한 퀵 실버는 애런 존슨이 맡아 열연했다. 특히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국내에서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 또 1년이 흘렀다. 이달 ‘엑스맨: 아포칼립스’로 관객을 만나는 퀵 실버는 다시 ‘엑스맨’의 에반 피터스다.

그래서 에반 피터스에게 물었다. 또 다른 본인(?)을 연기한 애런 존슨의 ‘퀵 실버’에 대해.


Q. ‘엑스맨’의 퀵 실버로서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애런 존슨이 연기한 퀵 실버를 어떻게 봤나.

A. 내가 한 연기와는 달랐지만 ‘어벤져스’의 퀵 실버도 멋있더라. 스칼렛 위치(퀵 실버와 쌍둥이 남매)도 멋졌다. 다만 퀵 실버가 죽은 점은 안타까웠다. 애런 존슨과 따로 이야기를 한 적은 없지만 마음에 들었다. 우리 영화 속 캐릭터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나는 ‘선의의 경쟁’으로 표현하고 싶다.


Q. 에반 피터스가 생각하는 퀵 실버의 매력은.

A. 거만한 캐릭터인데 이 ‘거만함’이 관객들에게 매력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물이기도 하다.


Q. 연기하면서 실제로 퀵 실버가 되고 싶을 때도 있었나.

A.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어서 조심스럽다. 촬영 막바지 공중을 나는 듯한 스턴트 액션을 연기할 때가 있었다. 와이어에 매달려서 나는 척 연기해야 했다. 액션이 멋있었다. ‘실제로 내가 이런 능력을 가지고 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더라. 그러나 컷 이후에 와이어에서 내려온 후에 스스로 바보가 된 느낌이 들었다.


Q. 영재학교 폭발신에서 퀵 실버의 활약이 돋보였다. 2분가량의 장면을 위해 한달반 동안 촬영을 진행했다고 들었다.

A. 그런 장면 덕분에 퀵 실버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다. 퀵 실버가 등장하는 장면은 매번 재밌다. 특수효과와 음악이 동원되면서 아주 멋진 장면이 탄생한 것 같다. 이 영화는 굉장히 극적인데다 많은 갈등을 담고 있는데 그래서 퀵실버의 장면이 관객들에게 더 재밌게 느껴질 것 같다.


Q. 퀵 실버 외에도 많은 캐릭터가 등장한다. 배우들과 호흡을 맞춰본 소감은.

A. 색다른 경험이었다. 다들 배우로서도 멋있지만 인간적으로도 굉장히 좋은 사람들이다. 마치 ‘여름 캠프’를 간 것 같았다. 서로 농담하면서 같이 재밌게 일했다. 특히 니콜라스 홀트는 굉장히 재밌는 사람이다.


Q. 극 중 다른 캐릭터 가운데 실제로 갖고 싶은 능력이 있나.

A. 소피 터너가 연기한 진 그레이의 염동력을 가지고 싶다. 게으르기 때문에 염동력을 이용해 모든 것을 가져올 수 있다면 좋겠다. (옆에 있던 감독이 물을 건네자) 지금 내가 텔레파시와 염력을 같이 사용한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한국 관객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A. ‘엑스맨’ 팬들 덕분에 이렇게 영화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러분의 사랑과 지원에 감사하다. 이번 작품에도 멋진 캐릭터들이 많이 나온다. 엑스맨의 형성과 성장 과정을 대서사시로 담았으니 즐겨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한국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데 빨리 가보고 싶다.

에반 피터스.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엑스맨: 아포칼립스’는 고대 무덤에서 깨어난 최초의 돌연변이 ‘아포칼립스’가 인류를 멸망시키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포 호스맨’을 모으게 되자, 이를 막기 위해 엑스맨들이 다시 뭉쳐 사상 최대의 전쟁에 나서게 되는 초대형 SF 블록버스터 영화다.

피터 에반스가 연기한 초음속의 스피드 능력자 퀵 실버를 비롯해 엑스맨을 이끄는 리더이자 강력한 텔레파시 능력을 소유한 ‘프로페서 X’(제임스 맥어보이), 신체를 자유자재로 변신 가능한 ‘미스틱’(제니퍼 로렌스), 초인적인 힘과 지능을 지닌 ‘비스트’(니콜라스 홀트), 텔레파시와 염력을 지닌 ‘진 그레이’(소피 터너), 눈에서 강력한 에너지를 뿜는 ‘사이클롭스’(타이 쉐리던), 순간이동 능력의 ‘나이트크롤러’(코디 스밋 맥피) 등이 활약을 펼칠 예정이다.

엑스맨 군단이 맞서는 적으로는 고대부터 신으로 불린 최초, 최강의 돌연변이 ‘아포칼립스’(오스카 아이삭)와 더불어 모든 금속을 조종하는 능력을 지닌 ‘매그니토’(마이클 패스벤더), 기후 조종 및 비행 능력을 지닌 ‘스톰’(알렉산드라 쉽), 최첨단 유기 금속 날개와 칼날 같은 미사일을 발사하는 ‘아크엔젤’(벤 하디), 단단한 물체도 단숨에 베어버리는 ‘사이킥 카타나’ 검술 기술을 가진 ‘사일록’(올리비아 문) 등 4명의 포 호스맨이 나온다.

‘엑스맨’ 시리즈를 탄생시킨 장본인이자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로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부활시킨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다시 연출을 맡은 ‘엑스맨: 아포칼립스’는 5월 25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12세 관람가로 러닝타임은 143분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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