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SK 정의윤-최정민, 룸메이트의 좋은 예

입력 2016-05-2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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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정의윤-최정민(오른쪽). 스포츠동아DB

올 시즌 SK 타선을 이끌고 있는 선수는 4번타자 정의윤(30)이다. 그의 룸메이트 역시 ‘핫’하다. ‘정의윤의 남자’로 떠오른 5년차 ‘중고신인’ 최정민(27)이 정의윤의 좋은 기를 이어받고 있다.

마산고와 동아대를 졸업하고 201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5라운드 전체 49순위로 지명된 최정민은 지난해까지 통산 1군 출장이 10경기에 불과했다. 올해 미국 플로리다 1차 스프링캠프에서 오키나와 캠프로 가지 못하고 대만 2군 캠프로 향했지만, 절치부심해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최정민은 헥터 고메즈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2루수로 활약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규정타석을 채우진 못했지만, 19일까지 28경기서 타율 0.342(76타수 26안타)의 고타율을 보이고 있다. 팀 내에서 3할 타자가 정의윤과 김성현 뿐이기에 고메즈 복귀 후에도 지명타자로 나섰다. 빠른 스피드에서 나오는 에너지와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주저하지 않는 허슬 플레이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개막 이후 최정민은 정의윤과 원정 룸메이트가 됐다. 좋은 룸메이트를 만난 게 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둘은 지난해 가고시마 마무리훈련 때부터 친분을 쌓았고, 최정민이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자 자연스레 ‘짝꿍’이 됐다.

최정민은 “(정)의윤이 형은 몸 관리를 정말 잘한다. 사소하게는 사우나를 꼬박꼬박 가는 것부터 경기 후에 항상 영상을 체크하는 것까지 배울 게 많다”고 말했다. 정의윤은 틈만 나면 자신의 경기 영상을 보면서 스윙을 체크하는 습관이 있다. 경기 전후 트레이너들에게 치료를 받을 때나 숙소에서 휴식을 취할 때 딴 짓을 하기보다는 자기 영상을 분석해 문제점을 찾곤 한다.

룸메이트인 최정민도 자연스레 보고 배우며 좋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는 “가고시마 캠프 때 친해졌는데 형과 난 식성도 비슷하고 휴식일을 보내는 패턴도 비슷해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최근엔 ‘지금 같을 때 아프지 않고 경기 나가는 게 중요하다’는 조언을 해준다”며 활짝 웃었다.

광주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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