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승리 마침표엔 조수행이 있다

입력 2016-05-2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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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조수행. 스포츠동아DB

두산의 선두질주가 5월에도 계속되고 있다. 두산 독주는 마운드 안정과 중심타선의 폭발력이 원동력으로 작용했겠지만 백업선수들의 숨은 활약도 큰 힘이 되고 있다. 외야수 조수행(23)이 그런 선수들 중 하나다. 프로 무대를 밟은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은 신예지만 이미 두산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전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조수행은 24일까지 32경기를 모두 경기 후반 교체로 나왔다. 4월1일 대구 개막전부터 이달 22일 사직 롯데전까지 한 경기에 가장 많이 들어선 타석이 2번일 정도로 기회가 한정됐다. 그러나 조수행은 빠른 발과 넓은 수비범위로 자신에게 온 기회를 살려냈다. 우선 타격 성적이 준수하다. 지난달 4일 잠실 NC전에서 데뷔 첫 타석을 안타로 장식한 이후 타율 0.429(14타수 6안타)를 기록하고 있고, 득점도 9점을 올리고 있다.

타격 지표보다 눈길을 끄는 건 수비능력이다. 21일까지 이어졌던 두산의 8연승 기간 중 2개의 호수비를 펼쳐 동료들의 박수를 받았다. 좌익수 대수비로 나왔던 19일 잠실 KIA전 7회 1사 1루에서 상대타자 브렛 필의 큼지막한 타구를 펜스에 부딪치며 잡아냈다.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는 호수비였다.

조수행의 진가가 또 한번 발휘된 경기는 이틀 뒤(21일) 열린 사직 롯데전. 이때도 대수비로 들어가 두산이 6-3으로 앞선 9회 1사 1루에서 롯데 5번타자 김상호가 친 공이 좌측으로 쏜살같이 향하자 조수행은 타구를 쫓아 펜스에 기댔다. 그리고 이어진 점프캐치. 이후 롯데의 연속안타가 터진 점을 감안하면 그의 수비는 홈런만큼이나 값졌다.

건국대를 졸업한 조수행은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의 1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조수행은 “프로에 와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잘하는 선배들이 너무 많다. 프로 선배들과 함께 뛴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고 말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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