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레알 마드리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29일 ‘마드리드 더비’…세계가 주목하는 두 남자

호날두 자신의 ‘챔스리그 최다 17골’ 경신 도전
탁월한 위치 선정 그리즈만, 호날두에 도전장


운명의 날이 다가왔다. 레알 마드리드(R.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마드리드)는 2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에서 열릴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만난다. R.마드리드는 11번째, AT.마드리드는 첫 우승을 노린다.

몸값, 경험, 각종 기록까지 R.마드리드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단판승부는 다르다. 더욱이 제3지역 경기라는 점에서 변수는 많다. 디에고 시메오네(46·아르헨티나) 감독의 AT.마드리드는 1월 ‘지단 체제’ 출범 후 승승장구한 R.마드리드에 패배를 안기는 등 올 시즌 정규리그상대전적에서 1승1무 우위를 보였다. 이번 대결은 특정국가 2팀이 만나는 역대 챔피언스리그 6번째 무대다. 이 가운데 R.마드리드가 2번 웃었다. 2000년 발렌시아를 3-0으로 꺾은데 이어 2년 전 AT.마드리드를 4-1로 완파했다. 지구촌을 들썩이게 할 주요 스타들을 짚어봤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앙투안 그리즈만.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앙투안 그리즈만.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호날두 vs 그리즈만

축구에서 1골의 가치는 엄청나다. 큰 경기일수록 더욱 그렇다. 킬러 대결이 관심사다. R.마드리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포르투갈)에게, AT.마드리드는 앙투안 그리즈만(25·프랑스)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올 챔피언스리그에서 호날두는 16골, 그리즈만은 7골을 뽑았다. 둘 모두 유효슛 역시 탁월했다. 호날두는 37차례, 그리즈만은 22차례 슛이 상대 골문으로 향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어시스트도 4개를 기록 중인 호날두의 챔피언스리그 기록을 보면 예선 4경기(1골)를 포함해 통산 130경기에서 94골을 뽑았다. 득점왕을 사실상 확정한 호날두는 2013∼2014시즌 자신의 최다 골 기록인 17골을 깨뜨리겠다는 의지다. 2골만 추가하면 된다.

호날두에 비해 경험이 짧은 그리즈만은 27경기에서 9골(1도움)을 넣었다. 위치선정이 좋은 그는 정규리그에서도 22골을 넣어 팀의 상위권 도약을 이끌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등은 물론, R.마드리드까지 끊임없이 접촉을 시도할 정도로 상품 가치가 높다. 하지만 “억만금을 줘도 못 판다”는 게 엔리케 세레소 AT.마드리드 회장의 말이다.


● 베일 vs 토레스

R.마드리드 가레스 베일(27·웨일즈)과 AT.마드리드 페르난도 토레스(32·스페인)의 역할도 아주 중요하다. 솔직히 올 시즌 활약이 미미한 둘이었다. 베일은 7경기 출전에 그쳤고 골 맛도 보지 못했다. 그래도 역대 대회 40경기 12골을 기록한 ‘검증된 자원’이다. 2년 전 환희의 경기에서도 득점, 그것도 역전포를 가동한 기억이 생생하다. “올해도 우린 같은 방식, 같은 승리를 희망 한다. 상대는 같은 패배를 반복할 것”이란 도발은 동료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토레스는 11경기에서 1골 밖에 올리지 못했다. 과거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행복했던 기억이 드물다. 하지만 고향에서 모처럼 찾은 영광의 기회를 놓칠 수 없다. 잦은 부상으로 부침을 겪었던 그에게 이번 대결은 어쩌면 하늘이 준 마지막 선물일 수 있다. “내게 프로의 길을 열어준 AT.마드리드의 유럽 챔피언 등극은 아주 오랜 꿈”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