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친스키, ‘독재자의 딸’ 후지모리 후보 꺾고 페루 대통령 당선

입력 2016-06-10 17: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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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친스키, ‘독재자의 딸’ 후지모리 후보 꺾고 페루 대통령 당선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77)가 페루 대통령에 당선됐다.

페루선거관리위원회는 “대선 결선투표 개표 결과,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변화를 위한 페루인 당’ 후보가 게이코 후지모리 민중권력당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로써 쿠친스키 당선자는 페루 역대 ‘최고령’ 대통령에 이름을 올렸다. 쿠친스키 당서자는 지난 2011년 대선에선 고배를 맛 봤지만, 재도전 끝에 상대 후보를 0.24%포인트 차이로 꺾고 승리를 거머줬다.

함께 대선 레이스를 달린 후지모리 후보는 지난 4월 치러진 1차 투표에서 40%의 지지율로 쿠친스키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었으나, 인권 유린 혐의 등으로 25년 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인 아버지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에 대한 반대 여론이 확산되면서 발목을 잡혔다.

공식 개표가 끝난 현재 잉크 번짐 현상 등 부적절 표기 의혹이 제기된 5만여 표의 투표용지가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지만, 당락이 바뀌진 않을 전망이다.

이날 쿠친스키 당선자는 대통령 당선 확정 뒤 자신의 SNS에 “페루여 감사합니다. 국가 미래를 위해 함께 일해야 할 때”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내달 28일 대통령에 취임해 2021년까지 5년간 페루를 이끌 쿠친스키는 부유한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월가 금융기관 임원까지 지낸 경제통으로, 중도 우파 성향의 친시장주의자다.

쿠친스키는 에너지광업장관, 경제금융장관을 역임하고, 알레한드로 톨레도 정부의 총리를 지내는 등 관료 경험도 풍부하다.

그러나 쿠친스키 소속 당 의석이 전체 130석 가운데 18석에 불과하고, 낙선한 후지모리 소속의 민중권력당은 73석이나 돼 여야간 ‘협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동아닷컴 양주연 인턴기자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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