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석의 팁인] FIBA<국제농구연맹>도 놀란 투혼…여자농구, 본선행 놓쳐도 아름다운 이유

입력 2016-06-2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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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대표팀 위성우 감독. 스포츠동아DB

8년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했던 여자농구대표팀의 여정이 막을 내렸다. 여자농구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프랑스 낭트에서 열린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최종예선 5·6위전에서 벨라루스에 39-56으로 져 본선행이 좌절됐다.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번 최종예선 개막에 앞서 한국의 올림픽 본선 진출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조별리그 탈락 가능성도 점쳤다. 이유가 있었다. 여자농구대표팀은 지난해부터 세대교체를 진행 중이다. 국제경기 출전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가 대부분이다. 대표팀의 주축을 이뤘던 변연하(36) 등의 베테랑들이 대거 은퇴해 전력 자체가 크게 하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이번 대회에 참가한 다른 국가들은 리우올림픽 대륙별 예선에서 아쉽게 탈락한 강호들이었다.

그러나 여자농구대표팀은 말 그대로 선전했다. “모두가 힘들다고 얘기하는 걸 뒤집고 본선진출을 반드시 이루고 싶었다”는 선수들의 말처럼 여자농구대표팀은 매 경기 모든 것을 쏟아냈다. 위성우(45) 감독은 상대의 특성에 맞춘 전술을 준비했고, 선수들은 이를 코트 위에서 펼쳐보였다. 그 덕에 벨라루스와의 리턴매치(5·6위전) 전까지 3경기에서 거의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강아정(27)과 김단비(27) 등이 외곽에서 분전했고, 박지수(18)라는 대형 센터가 국제경쟁력을 갖춰가고 있음을 입증했다. 국제농구연맹(FIBA)도 한국선수들의 경기력에 적지 않게 놀랐다는 후문이다.

여자농구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확인시켰다. 비록 최종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경기력과 열정에서 만큼은 박수를 받을 만했다. 그러나 여기에 만족해선 안 된다. 이번 대회에서 아쉬웠던 2%를 채우기 위해 코칭스태프와 선수가 함께 더 노력해야 한다. 4년 뒤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으려면 지속적으로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대한농구협회와 한국여자농구연맹의 뒷받침도 수반돼야 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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