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칸 영화제를 홀린 ‘부산행’이 국내 관객들을 만날 채비 중이다. 앞서 개봉해 관객들에게 사랑받은 칸 동료작(?) ‘곡성’과 ‘아가씨’에 이어 ‘부산행’도 꽃길을 걸을 수 있을까.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 그랑서울 나인트리컨벤션에서 열린 영화 ‘부산행’ 제작보고회. 이날 행사에는 연상호 감독과 출연 배우 공유 정유미 마동석 최우식 안소희 김의성 그리고 김수안 등이 함께한 가운데 국내외 취재진 100여명이 참석해 ‘부산행’을 향한 뜨거운 관심을 실감케 했다.
‘부산행’은 전대미문의 재난이 대한민국을 뒤덮은 가운데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생존을 건 치열한 사투를 그린 재난 블록버스터 프로젝트. 공유 김수안이 부녀로 정유미와 마동석이 부부로 호흡을 맞췄으며 최우식과 안소희 김의성 등이 출연했다.
제69회 칸 국제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이 작품은 티에리 프레모 칸 국제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부터 “역대 최고의 미드나잇 스크리닝이었다. 연상호 감독의 차기작은 경쟁 부문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칸 영화제에서 보낸 시간을 회상하며 공유는 “배우 생활 15년 만에 이렇게 큰 관심을 받고 내가 해외 영화제에서 레드카펫을 밟을 지 예상치 못했다”고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그는 “이 영화를 하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는 기획에 대한 욕심”이라며 “남이 선뜻 시도하지 않은 것을 내가 도전했을 때의 성취감에 욕심이 있는 것 같다. 더불어 연상호 감독이 그동안 사회고발적인 성향의 작품을 해왔는데 그런 그가 상업적이고 기획적인 블록버스터를 했을 때 일어나는 시너지에 기대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산행’이 해외영화제에 출품되고 이렇게 뜨거운 플래시 세례를 받을 거라고 한번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드라마 ‘38사 기동대’ 촬영 일정으로 인해 칸 영화제에 참석하지 못한 마동석은 “일정 때문에 칸에 못 간 것은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부산행’으로 배우들이 모이는 자리에도 참석하지 못해서 더 아쉬웠다. 그래도 우리 영화가 칸 영화제에서 큰 호평을 받고 인기리에 스크리닝을 마쳐서 좋았다”고 말했다.

그동안 연상호 감독은 ‘돼지의 왕’과 ‘사이비’ 등 애니메이션 영화를 고수해왔다. ‘부산행’은 연상호 감독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실사 영화이자 블록버스터. 이와 관련해 연 감독은 “원래 실사 영화를 할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돼지의 왕’과 ‘사이비’를 하고 나서 프로듀서 배우 기자 일반 관객들까지 많은 분이 실사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더라. 내가 더 이상 ‘실사 영화를 안한다’고 버티는 것이 웃겨졌다”고 털어놨다.
그는 “실사 영화를 어떤 영화로 할지 고민했다. 사람들은 내가 ‘돼지의 왕’과 ‘사이비’ 같은 영화를 할 거라고 예상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사람들이 기대하는 작품이 아닌 다른 색을 지닌 영화를 해보고 싶었다”며 “실사 영화 같은 만화 같은 작품을 해보고 싶더라. 그 과정에서 ‘부산행’이 기획됐다”고 밝혔다.
이어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동시에 특수효과가 들어가는 작품을 좋아한다. 그래서 ‘부산행’을 한 것 같다. 실사 영화를 하니까 전작들과 다르게 이렇게 제작보고회를 하게 됐다. 실사 영화를 하길 잘한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연 감독은 공유부터 김의성까지 탄탄한 출연진 라인업을 완성하게 된 과정을 돌아보기도 했다.
그는 먼저 공유에 대해 “내가 계획한 석우는 차가운 인물이었다. 그런데 공유가 석우 캐릭터의 차가움 안에 감수성 등 여러가지 결을 넣어줬다”고 말했으며 “마동석의 경우 이번 작품에서 그가 대중에게 쌓아온 이미지가 총망라됐다. 재밌는 이미지부터 액션 스타로서의 모습 등이 ‘부산행’을 통해 다 드러났다고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연 감독은 “김의성 선배가 연기한 용석은 나와 가장 닮은 캐릭터다. 애니메이션을 포함해 내 모든 작품에 나올 만한 인물이다. 나의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것 같은 느낌”이라고 밝혔으며 아역 김수안의 캐스팅을 언급하면서 “시나리오상 석우의 자식은 아들이었지만 김수안을 캐스팅하고 싶어서 시나리오를 수정했다. 아역 배우라는 말이 믿겨지지 않더라. ‘명탐정 코난’처럼 김수안 속에 30대 여배우가 있는 느낌이다. 정체를 빨리 밝혀줬으면 좋겠다”고 농담해 웃음을 자아냈다.
더불어 “정유미 배우는 정말 좋은 연기자다. 칸에 갔을 때 프랑스 취재진들이 예술 영화에 나오던 정유미가 블록버스터에 출연하는 것에 대해 신선하게 보더라. 정유미라는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가 들어와서 우리 영화의 품위가 한층 높아진 것 같다”고 극찬했다.

마지막으로 “최우식은 ‘거인’이라는 작품을 보고 연기력이 돋보이는 20대 남자배우라고 생각했다. 액션이 많은 배역이라서 ‘최우식이 선뜻 할까?’ 싶었다. 재밌게 잘 해준 것 같다. 기존에는 액션 중심의 캐릭터였지만 최우식이 연기하면서 감수성이 풍부해졌다”며 “안소희는 캐스팅하고 나서 기뻤다. 아주 예전에 연기했지만 20대가 된 후에는 내가 그를 최초로 쓴 느낌이다. 내가 발견한 것 같은 자부심을 느꼈을 정도로 직관적인 연기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연상호 감독이 밝힌 대로 탄탄한 라인업과 신선한 소재가 만난 ‘부산행’은 나홍진 감독의 ‘곡성’과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에 이어 7월 20일 국내 극장가를 향해 사이클링 히트에 나선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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