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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권 신공항 건설이 또 다시 백지화 되면서 기존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제시되자 여·야 모두 이에 대한 논평을 발표했다.
영남권 신공항 사전 타당성 용역을 맡은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과 국토교통부는 21일 “기존 김해공항의 시설을 대폭 신설하고 공항으로의 접근 교통망도 함께 개선하는 것이 최적의 대안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새누리당 지상욱 대변인은 21일 현안 관련 브리핑에서 “신공항 건설은 공신력이 확보된 기관의 전문가들에 의해서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정된 만큼, 그 결과는 존중되어야 하고 수용되어야 한다. 정부는 선정 결과에 대해서 국민들께 소상히 설명하여 오해나 불신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신공항을 둘러싼 소모적인 논란과 갈등도 상생으로 승화시켜 김해공항이 세계 명품공항으로 재탄생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지역 간 갈등의 최소화와 경제성 등을 고려한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신공항 유치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해당 지역 주민들은 허탈해할 것이고, 사생결단식 경쟁을 지켜본 모든 국민들은 소모적 논란의 뒤끝을 보는 씁쓸함을 지울 수 없을 것”이라 말했다.
그는 “이것이 국익을 위해 최선이라면 지금보다 지역 간 갈등이 첨예해지기 전에 결론을 낼 수는 없었던 것인지 묻고 싶다. 프랑스 용역 팀이 내릴 수 있는 결론을 국토부 공무원들은 내놓을 수 없었던 것인지 의문스럽다”며 눈치보기로 3~4년을 끌어온 정부를 비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오늘 발표로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실현불가능하거나 불필요한 공약을 한 셈이 됐다”며 “지역 갈등과 국가적 에너지의 소모에 대해서도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국민의당 김경록 대변인은 “표에만 눈이 먼 무책임한 정치인들의 행태 때문에 지역 민심이 갈갈이 찢겨지는 등 국민들이 치러야 했던 비용과 사회적 부작용이 너무 크다. 정치적 선동으로 심각한 사회분열을 초래한 정부 여당과 더불어민주당은 모두 정치적 책임을 지고 국민 앞에 반성하고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정치권의 잘못으로 이번 신공항 선정과정에서 상처 받은 모든 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국민의당은 신공항 용역 과정 및 정부의 정책 결정 과정에 대한 문제점, 용역 결과에 대해 추후 국회와 당 차원에서 꼼꼼히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