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서도 펜싱 코리아” 훈련도 유럽 맞춤형

입력 2016-06-2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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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출전하는 펜싱국가대표선수들이 22일 태릉선수촌에서 진행된 오픈 트레이닝 도중 ‘금빛 찌르기’를 다짐하고 있다. 태릉선수촌|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런던올림픽 이후 유럽국가들 경계
불리한 판정 등 시뮬레이션 훈련


성큼 다가온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세계가 우리를 주목한다. 한국펜싱은 더 이상 ‘도전자’가 아니다. 정상을 지키는 입장에 서있다.

22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에서 진행된 펜싱국가대표팀(총감독 조종형)의 오픈 트레이닝은 리우올림픽에서 또 한 번의 역사를 써내려가려는 태극전사·낭자들의 값진 땀으로 내내 후끈했다. 우리의 위상이 바뀐 것은 4년 전이었다. 김영호(남자 플러레)가 우승한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기점으로 금1·은1·동1을 확보하는 데 그치던 한국은 2012런던올림픽에선 엄청난 위업을 이뤘다. 금빛 낭보를 2차례나 전했고, 은1·동3을 추가해 ‘스포츠 코리아’의 종합 5위 달성에 기여했다.

그동안 세계펜싱은 유럽이 주도했다. 런던에서 금메달을 3개를 딴 이탈리아를 비롯해 독일, 러시아, 프랑스 등이 강세를 떨쳤다. 그런데 예상치 못했던 한국이 추가됐다. 런던올림픽 이후 대표팀이 국제대회에 나갈 때면 상대국 주요 인사들은 “잘 싸웠다”고 축하하면서도 뒤에서는 “리우에선 수모를 되갚겠다”는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겼다는 것이 국내 펜싱인들의 설명이다.

당연히 불안요소가 많다. 판정이다. 선수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심판들이 공정한 잣대를 들이대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 ‘제2의 신아람 사태’가 없으리란 보장이 없다. 조 총감독은 “유럽에서 단단히 벼르고 있다. ‘런던에서 자존심이 상했다’는 이야기를 하는 이들도 아주 많다”고 밝혔다.

불리한 판정에 대처하는 노력이 필수다. 국제심판 성향을 분석하는 것은 물론, 국가대표선수들이 자체 연습경기를 할 때 같은 상황이면 훈련 파트너에게 더 높은 점수를 부여하는 등 ‘맞춤형’ 대비에 나섰다. 런던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 우승자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은 “(판정)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대한펜싱협회는 선수단이 편안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대회에 임하도록 리우 현지에 아파트를 한 채 임대했다. 잠은 선수촌에서 해결하지만, 공식훈련 및 경기 외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다. 도시락도 별도 주문한다. 선수촌-경기장 왕복시간에 안락한 아파트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서다. 또 12시간의 시차를 이겨내기 위해 7월 말부터 차례로 미국 뉴욕, 휴스턴 등지로 이동해 약 일주일간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조 총감독은 “모든 투어대회가 최근 끝났다. 많이 지쳤다. 앞으로 남은 40여일은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단단히 정신무장을 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태릉선수촌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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