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오승환이 8일 서울 강남구 호텔 리베라에서 열린 일구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전하고 있다. 뉴시스

삼성 오승환이 8일 서울 강남구 호텔 리베라에서 열린 일구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전하고 있다. 뉴시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끝판대장’ 오승환(43·삼성 라이온즈)이 프로야구 OB 모임 일구회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았다.

오승환은 서울 강남구 호텔 리베라에서 열린 ‘2025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일구대상을 수상했다. 당해 연도 현역으로 뛴 선수가 대상을 수상한 건 2022년 이대호 이후 3년 만이자 통산 7번째다. 일구회는 마무리투수의 전설로 활약한 오승환이 국내외 무대에서 한국야구의 위상을 드높였다고 평가했다. 오승환은 “지난 21년간 정말로 감사했다. 앞으로도 한국야구의 발전에 기여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더욱 노력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수상이 끝난 뒤에는 오승환의 영구결번 착장식이 열렸다. 오승환의 등번호 21은 삼성의 영구결번으로 지정됐다. 불펜투수의 영구결번 사례도 드문데, 일구대상까지 차지한 건 이번이 최초다. 일구회는 선수 시절 21번을 달고 뛴 두산 베어스, 한화 이글스의 영구결번 선수 박철순(OB), 송진우(빙그레~한화)를 착장식에 불러 의미를 더했다. 오승환은 “나의 영구결번은 불펜투수의 힘든 점을 강조해 온 내게 큰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삼성 오승환(왼쪽)이 8일 서울 강남구 호텔 리베라에서 열린 일구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한 뒤 영구결번 착장식에 참석했다. 뉴시스

삼성 오승환(왼쪽)이 8일 서울 강남구 호텔 리베라에서 열린 일구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한 뒤 영구결번 착장식에 참석했다. 뉴시스

특별공로상은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 중인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게 돌아갔다. 이정후는 “한국야구의 위상을 높이려는 관계자 분들이 많다는 걸 미국에 간 뒤 더 잘 알게 됐다. 난 좋은 플레이로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었는데, 내년에는 이 상에 어울리는 플레이를 꼭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최고투수상은 원태인(삼성), 최고타자상은 송성문(키움 히어로즈)이 차지했다. 지난해부터 2년 연속 수상한 원태인은 “3년 연속 수상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일구회는 프로야구 현장에서 헌신한 6개 부문 수상자를 선정해 시상한다. 프런트상은 단일 시즌 최다 164만174명의 관중을 유치한 삼성, 심판상은 권영철 KBO 심판위원이 차지했다. 아마지도자상은 올해 전국고교야구대회 2관왕을 차지한 경남고의 전광렬 감독, 프로지도자상은 LG 트윈스의 통합우승에 기여한 김정준 수석코치에게 돌아갔다. 의지노력상은 육성선수로 입단해 1군에서도 두각을 나타낸 독립리그 출신 박찬형(롯데 자이언츠), 신인상은 지난달 KBO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차지한 안현민(KT 위즈)이 수상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