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현준 “혼을 담아 헌신의 축구 하겠다”

입력 2016-06-2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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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대표 석현준.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올림픽축구대표팀 와일드카드’ 석현준 전화 인터뷰

“큰 대회 경험하고 싶다” 소속팀 설득
축구인생 첫 메이저대회 철저히 준비


“혼을 담은 헌신의 축구를 펼치겠다!”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남자축구 와일드카드(24세 이상)로 뽑힌 스트라이커 석현준(25·FC포르투)의 당당한 외침이다.

올림픽축구대표팀 신태용(46) 감독은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18명의 리우올림픽 최종 엔트리를 공개했다. 석현준은 또 다른 와일드카드 손흥민(24·토트넘), 황희찬(20·잘츠부르크)과 나란히 3명의 공격수(FW)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메이저대회 출전이라는 오랜 꿈이 이뤄진 이날은 마침 석현준이 2016∼2017시즌을 앞둔 소속팀의 프리시즌 훈련을 위해 포르투갈로 출국하는 날이었다. 이곳에서 훈련하다 올림픽대표팀이 브라질 상파울루에 도착하는 다음달 19일에 맞춰 현지에 합류한다. 출국에 앞서 스포츠동아와 전화 인터뷰를 한 석현준은 “꿈이 현실이 됐다. 내가 지닌 모든 역량을 후회 없이 펼치고 싶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정말 올림픽 멤버가 됐다.

“굉장히 큰 선물을 받았다. 뜻하지 않은 소중한 기회가 찾아왔다.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과분한 영광이다. 더욱이 리우올림픽은 내 축구인생에서 처음 밟는 메이저대회다. 그만큼 특별하고 의미가 크다. 당연히 철저한 준비가 전제돼야 한다.”


-갑작스레 (와일드카드로) 거론됐는데, 포르투를 어떻게 설득했나.

“리우올림픽을 준비하고, 본선 기간을 생각하면 프리시즌을 사실상 포기해야 한다. 포르투 입장에서도 (A매치가 아닌데도) 차출을 허락하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도 올림픽은 큰 도전이다. ‘한 번쯤 한국을 대표해 큰 대회를 경험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솔직히 병역 문제도 전달했다. 다행히 팀이 흔쾌히 보내줬다.”

쉬운 과정은 아니었다. 포르투는 ‘올림픽 출전’ 자체는 허락했지만, 차출 시기를 놓고 많은 고민을 했다는 후문이다. 석현준 측도 포르투의 최종 답변을 초조히 기다렸고, 최종 엔트리 발표 직전인 25일 긍정적 답신이 도착했다.


-본인에게도 프리시즌을 포기하는 것은 모험일 텐데.

“맞다. 아직 주전이 아니다.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길다. 개인적으로도 감독이 바뀌고(주제 페세이루→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처음 맞는 프리시즌이라 정말 중요한 시간이다. 힘겨운 상황임에는 틀림없다. 짧은 시간이나마 내 모든 역량을 어필해야 한다. 인정받아야 한다.”

올해 초 겨울이적시장을 통해 비토리아 세투발을 떠나 포르투갈 최고의 명문 포르투에 입단한 석현준은 힘겨운 주전경쟁을 펼쳤다. 비토리아에선 지난해 1월부터 정규리그 30경기 이상을 소화하며 12골을 뽑았으나, 포르투에선 반 시즌 동안 3경기(1골) 출전에 그쳤다.


-올림픽은 언제부터 생각했는지.

“막연한 꿈이었다. 상상만 했지 내게 기회가 올 것이란 예상은 못했다. 다만 울리 슈틸리케(국가대표팀) 감독님의 부름을 받고 다시 태극마크를 달며 조금씩 희망을 품게 됐다. 신태용 감독님의 연락도 받았는데, 그만큼 더 헌신해야 한다는 마음이다.”


-고참으로서 후배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고 싶은가.

“짧고도 긴 해외생활을 통해 한 가지를 깨달았다. 유럽이든, 한국이든 같은 사람이고 같은 선수라는 점이다. 올림픽팀 동료들이 외국선수와 겨룬 경험은 많지 않지만, 자신감이 핵심이다. 우리도 충분히 가능하고, 기회가 열려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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