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풍’이 불때 고배당 터졌다

입력 2016-07-0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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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를 마감한 경정은 기온과 바람이 고액배당의 큰 변수로 작용했다. 특히 서풍이 부는 날은 고액배당이 동풍이 부는 날에는 안정적인 배당이 나오는 경주가 많았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

바람과 기온 승패의 중요 변수

1턴 지점 기준 ‘등바람’ 이변 잦아
기온 급상승때에도 경정 큰 변수


경정은 모터의 능력과 선수들의 기량, 전략이 필요한 경기다.

매주 수요일, 목요일 치러지는 경정은 2월3일 시즌 첫 경주를 시작으로 2016년 시즌 절반을 넘어섰다. 이미 22회 차가 진행됐다. 하반기를 앞두고 상반기를 중간평가하면 ‘대박이 없는 안전한 시즌’으로 요약된다. 강자를 중심으로 저배당이 주를 이루는 경주가 지속됐다.

물론 변수는 있었다. 특히 바람과 기온이 큰 영향을 미쳤다. 고배당이 나온 경기는 바람과 기온이 승패의 중요한 변수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과연 경정 경주에서 바람과 기온은 승패와 고배당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까?

2016시즌 1회 1일차(2월3일) 12경주를 기억해보자. 4호정 송효석, 1호정 한종석의 동반입상으로 쌍승 91.9배, 복승 22.8배가 터졌다. 2일차에서도 7경주 쌍승 53.8배 12경주 58.1배가 터졌다. 8회 1일차(3월23일) 8경주에서는 2호정 윤영근, 6호정 김창규가 동반입상하며 쌍승 126.4배 복승 80.4배를 터트렸다. 당시 배정받았던 2호정의 31번 모터는 직전 회차까지 11번 출전해 2위 입상이 2번뿐으로 기력이 그리 좋은 모터는 아니었다.

9회 2일차(3월31일) 목요경주에서는 6호정에 출전했던 김종민이 플라잉(실격)을 당했음에도 2호정 김태용, 5호정 이시원이 동반입상 하며 쌍승 132.1배로 올 시즌 최고의 배당을 터트렸다. 그 당시 우승 모터 또한 소개항주에서 두각을 보였던 상황은 아니었다.

위의 사례를 분석해본 결과 뜻밖에도 바람과 기온의 영향이 고배당이 만들어냈다.

그날 기온이 1도에서 7도까지 상승했고, 서풍이 불었다. 상당수 우승자는 서풍을 등에 업고 찌르기 전개로 우승을 차지했다. 서풍은 1턴 지점을 기준으로 본다면 등바람이다. 확실하게 모터기력이 정립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선수들이 바람을 이용해 1턴 공략에 나서면서 우승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동풍이 불었을 때 배당은 어떨까? 통계적으로 동풍 때 안정적인 배당이 나왔다.

결국 전반기 레이스를 종합하자면 ‘서풍 때 고배당, 동풍 때 안정적인 배당’으로 요약된다. 물론 이것이 승패와 배당을 결정하는 유일한 요인은 아니다.

경정 전문가들은 “기온과 바람이 경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전문적인 분석 연구는 없지만, 경주에 영향을 준다는 점은 분명하다. 확실하게 모터기력이 판명되기 전에는 경주를 분석할 때 바람의 영향과 기온변화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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