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대표팀 송주훈. 스포츠동아DB
정승현 “올림픽 준비 더 잘하겠다”
축구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골이다. 자연스레 스포트라이트도 공격수에게 집중되기 마련이다. 하물며 수비보다 공격에 중점을 두는 ‘공격축구’에선 수비수가 조연으로 밀려나기 십상이다.
신태용(46)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줄곧 ‘수비가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신 감독은 “왜 그렇게 이야기하는지 모르겠다. 대량실점을 한 적도 없고, 무실점 경기도 많다”고 반박했지만, 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결승전이 오점으로 남았다. 당시 대표팀은 일본을 상대로 2-0으로 앞서다 후반 막판 내리 3실점하며 역전패했다.
신 감독은 “수비가 약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선수들은 자기도 모르게 주눅이 든다”고 걱정했지만, 오히려 수비수들은 이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았다. 송주훈(22·미토 홀리호크·사진)은 “카타르대회에 갔을 때 점수를 못 지켜 역전된 게 머릿속에 각인된 것 같다. 쓴 소리들도 약으로 받아들이면 노력하는 계기가 된다. 독기를 품었다.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신 감독이 매번 “공격 앞으로”를 외치는 까닭에 수비수는 내심 서운할 법도 하다. 그러나 수비수들은 공격수들의 활발한 득점에 힘을 얻는다. 정승현(22·울산현대)은 “감독님이 원망스럽지 않다. 공격수들이 골을 넣으면 안정감이 생긴다. 1-0에 이어 2-0이 되면 자신감이 생겨 오히려 수비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마냥 득점력에만 기댈 수는 없다. 수비수들만의 대책이 필요하다. 정승현은 “좋지 않았던 경기들을 보면, 공격적으로 나갈 때 수비적으로 준비를 잘 못했던 것 같다. 앞으로는 공격적으로 나갈 때 수비수가 미리 준비하고 생각을 잘하고 있어야 할 것 같다”며 리우올림픽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