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대표팀 이찬동. 스포츠동아DB
충북 음성군은 국내에서 복숭아 산지로 유명한 농업지역이다. 최근 이 곳에는 자랑거리가 하나 더 생겼다. 음성군 금왕읍 출신의 한 축구선수가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대표팀에 선발된 것이다. 광주FC 이찬동(23·사진)이 그 주인공이다. 이웃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농촌지역답게 금왕읍 읍내에는 이찬동의 올림픽대표팀 발탁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나붙었다. 그의 올림픽 출전은 ‘가문의 영광’을 넘어 금왕읍의 자랑거리가 됐다.
이찬동은 고향에 내걸린 현수막에 대해 “시즌 일정을 소화하느라 집에 갈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현수막을 직접 보지는 못했고, 부모님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어린 시절부터 축구선수의 꿈을 키워온 아들이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나라를 대표해 올림픽에 나간다고 하니 부모의 마음은 마냥 뿌듯할 수밖에 없다. 이찬동은 “올림픽대표팀 최종 명단이 발표된 뒤 나보다 부모님이 더 기뻐하셨다. 주변 분들로부터 축하인사나 연락도 많이 받으셨다고 들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리우올림픽 출전은 이찬동에게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다. 또 대표팀이 메달권에 진입하면 병역특례 혜택도 얻을 수 있다. 동기부여가 확실하다. 여기에 부모님의 사랑과 고향의 높은 관심은 그를 더욱 분발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이찬동은 “부모님이 많이 기뻐해주신 만큼 올림픽에서 좋은 경기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동료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서 런던올림픽(2012년) 대표팀 형들 못지않은 성과를 내고 싶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